제66장 약에 취하다
오늘 밤의 한수호는 마치 허리에 꽂힌 사람처럼 이서아의 허리에 여러 개의 이빨 자국을 남겼고 손으로 이서아를 꼬집은 흔적도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그렇게 점점 정신이 흐릿해질 때, 이서아는 귓가에 속삭이듯 들려오는 한수호의 목소리를 듣게 되었다.
“예전에는 왜 네가 사람 잘 꼬시는 걸 몰랐지?”
이서아는 그가 말한 사람이 진 대표인 줄 알고 황당해서 대답도 하기 싫은지 눈을 감고 신경 쓰지 않았다.
다음 날 아침 역시나 먼저 눈을 뜬 이서아는 침대에서 일어나자마자 불편함을 느꼈다.
따라서 일어난 한수호는 이서아를 담담하게 힐끗 쳐다보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곧장 욕실로 들어가 씻었다.
한수호는 행동이 빨랐고 이서아는 화장을 끝내자마자 그의 뒤를 따라나섰다. 둘은 한마디 대화도 나누지 않은 채 호텔을 나섰다.
한수호의 운전기사는 차를 호텔 입구에 주차했고 그는 차에 올라타며 말했다.
“잠깐만요.”
호텔에서 나온 이서아는 한수호의 차를 봤음에도 여전히 택시를 탔다.
운전기사는 백미러로 뒷자석에 낮은 한수호의 눈치를 살폈다.
한수호는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출발하시죠.”
...
오전의 업무는 여느 때와 다름없었다. 이서아는 동료들과 업무를 인계하다가 우연히 책상 위에 놓인 이사님의 자료를 보게 되었다.
그녀는 무심코 물었다.
“이걸 왜 조사한 거죠?”
동료는 곧바로 자료를 숨기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아무 것도 아니에요... 아참, 방금 뭐라고 하셨죠?”
이서아는 한수호가 그녀에게 조사를 시켰다고 예상했다. 어쩌면 비밀을 유지하라고 명령했기 때문에 설명할 수 없었다고 스스로 생각했다.
그래서 더 이상 묻지 않고 모르는 척했다.
자리로 돌아온 이서아는 문득 그녀를 바라보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어딘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처음에는 무시한 채 일에만 전념했는데 수군거리며 쳐다보는 눈이 점점 더 많아지자 불안함이 밀려왔다.
이때 신하윤이 다가와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서아 언니, 사람들이 그러는데 언니가 계약을 따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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