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7장 고삐를 잘 잡아줘요
이서아는 결심이라도 한 듯 이를 악물고 말에 오르려 했다. 그런데 말이 살짝 움직이자, 그녀는 곧바로 뒤로 물러섰다.
신강인은 이미 말에 올라타 있었다. 그는 이서아의 표정 변화를 보고는 말 머리에 기대어 웃었다.
“서아 씨가 무서워하는 것도 있군요.”
이서아가 민망해하며 말했다.
“신 교수님 눈에는 제가 겁 없는 사람으로 보였나요?”
신강인은 웃음을 머금고 대답했다.
“그... 그랬나 봐요.”
신강인이 이서아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그녀는 항상 무엇이든 해낼 것 같은 모습이었다. 이서아는 자신에게 항상 엄격해서, 이를 악물고 말 발판을 밟아 말에 올랐다.
말이 두 발짝 걷자, 이서아는 겁이 나서 급히 말의 배를 힘껏 조이고 고삐를 꽉 잡고 낮은 목소리로 외쳤다.
“움직이지 마!”
신강인은 정말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그는 말에서 내려 이서아에게 다가가서 말했다.
“겁내지 마세요. 이곳의 말들은 모두 훈련을 받은 아주 순한 말들이에요. 고삐를 당기면 천천히 걸어갈 거예요.”
이서아는 입술을 꼭 다물고 고삐를 당겼다. 그러자 말이 두 걸음 걸어갔다.
‘어라?’
그녀는 조금 자신감이 생겼다. 하지만 몇 번 더 시도해 볼 새도 없이, 멀리서 한 마리의 말이 울음소리를 냈다.
승마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좋은 말의 울음소리라는 걸 알 수 있을 정도로 우렁찼다.
이서아는 본능적으로 고개를 들어보았다. 그리고 두 마리의 검은 말이 나란히 다가오는 것을 보았다.
말 위의 두 남자는 모두 기품이 넘쳤지만, 이서아는 그중 한 명에게 시선이 고정되었다.
놀라움이 아니라 공포 때문이었다.
‘무슨 상황이지? 또 한수호야?’
그는 승마복을 입고 있었다. 검은 셔츠에 흰 조끼, 흰색 승마 바지에 검은색 부츠를 신어 고고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그의 옆에서 나란히 다가오는 사람은 신강인의 큰형인 신강우였다. 이서아는 그들이 비즈니스 논의를 하러 왔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떻게 이렇게 딱 맞아떨어지지? 같은 날, 같은 승마장에서 만나다니. 운명이라고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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