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8장 신강인의 곁

이서아는 신강인의 도움으로 그들 앞에 멈춰 섰다. 드디어 네 사람과 네 마리의 말이 서로 마주 보게 되었다. 이서아는 신강우에게 인사했다. “신 대표님, 오랜만입니다.” 신강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서아 씨, 오랜만입니다. 들으니 강인이 곁에서 일을 잘하고 있다더군요. 역시 능력 있는 사람은 어디서나 빛나나 봅니다.” 이서아는 겸손하게 대답했다. “모두 신 교수님이 잘 가르쳐주신 덕분입니다.” 한수호는 실눈을 뜨고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신강우는 이서아를 몇 번 더 보고 나서 신강인에게 말했다. “아까 마구간을 지나가다 보니 네가 예전에 입양한 조랑말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 같았어. 사육사들이 그 주위에 모여 있었어. 가서 한 번 보는 게 좋겠다.” 신강인은 이서아를 한수호와 단둘이 두고 싶지 않았다. “서아 씨도 같이 가서 볼래요? 형과 한 대표님을 방해하지 않도록요.” “우리는 이미 도착한 지 오래돼서 할 얘기는 거의 다 끝냈어. 내가 같이 가줄게.” 신강우는 분명히 이서아를 따돌리고 신강인에게 따로 할 말이 있는 듯했다. 이서아도 이를 눈치챘다. “신 교수님, 어서 가보세요. 조랑말은 어린아이처럼 나약하잖아요. 저는 여기서 혼자 말을 타볼게요.” 그녀의 말은 생각 밖으로 효과적이었다. 신강인은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형과 함께 떠났다. 그들이 떠나자, 이곳에는 한수호와 이서아만 남게 되었다. 두 사람의 말 높이는 비슷했지만, 한수호의 키가 더 컸기 때문에 이서아는 한수호가 말 위에서도 그녀를 내려다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아이를 키워 본 적이라도 있는 거야? 어떻게 조랑말이 아이처럼 약하다는 걸 아는 거지?” 이서아는 한수호와 사적인 대화를 나누고 싶지 않았고, 특히 아이에 관한 이야기는 더더욱 하고 싶지 않았다. “한 대표님의 여유를 방해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서아는 말을 타고 가려 했다. 한수호가 갑자기 고삐를 잡아당기자, 이서아의 말이 흥분하기 시작했다. 이서아는 깜짝 놀라 외쳤다. ‘뭐 하는 거예요!” 한수호는 무표정한 얼굴로 그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