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6장 저기압
식당을 나서자, 신강인은 여전히 온화한 표정으로 이서아를 돌아보았다.
“그럼 다른 곳에서 다시 식사할까요? 혹시 샤브샤브 좋아하시나요?”
신강인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동했다.
이서아는 어리둥절하며 물었다.
“정말 이렇게 가도 괜찮나요?”
신강인은 안경을 고쳐 쓰며 말했다.
“물론이죠. 왜 안 되겠어요?”
“이 연구를 두 달 동안 준비했는데, 그렇게 중요한 일을 이렇게 쉽게 포기해도 되나요? 너무 감정적으로...”
“너무 감정적으로 행동했다고요?”
신강인은 그녀의 말을 이어받으며 웃음을 띠었다.
이서아는 입술을 일자로 꾹 다물더니, 다시 솔직하게 말했다.
“이 연구가 스타 그룹과의 협업이라는 걸 알게 된 순간부터, 이런 날이 올 거라고 예상했어요. 한수호 대표님은 절대 저를 놓아주지 않을 겁니다. 어차피 관련 준비는 다 끝났고, 이제 제가 더 이상 도움을 줄 필요도 없으니, 지금 떠나는 게 오히려 좋을지도 몰라요. 저 때문에 팀이 그동안 준비한 걸 다 포기하게 하는 건 말도 안 돼요.”
신강인은 여전히 미소를 지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사실, 저도 처음부터 스타 그룹과의 협업에 별로 관심이 없었어요. 아까 회의에서 제가 심드렁하고 흥미가 없어 보이는 걸 눈치채지 못했나요?”
‘그랬던 것 같기도 하네… 스타 그룹의 조건이 너무 까다로워서 불만인 줄 알았는데...’
“스타 그룹이 진행 중인 그 프로젝트에 신씨 그룹도 투자했어요. 그래서 큰형님 때문에 억지로 스타 그룹과 접촉하게 된 거죠. 스타 그룹과의 협업이 이루어지지 않아도, 내 연구는 여전히 진행될 거예요. 다른 투자자들이 있으니까요. 오히려 서아 씨 덕분에 스타 그룹과의 협업을 거절할 핑계가 생겼는걸요.”
신강인은 손을 들어 바람에 흩날린 이서아의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기며 말했다.
“하지만 서아 씨, 이렇게 되면 우리 형님에게는 서아 씨를 원망하게 될지도 몰라요. 결국은 내가 서아 씨에게 미안하게 됐네요.”
신강인의 말을 듣고 나서 이서아는 마음이 놓였다.
“저는 스타 그룹과 협력해야 하는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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