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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장 노정민

진영자는 병원에 5일을 입원하고 퇴원할 수 있게 되었다. 퇴원하는 날 이서아는 친구에게 차를 빌려 그들을 봉천진에 데려다주고 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점심은 이진태가 한 것이었다. 식사를 마친 이서아는 설거지를 하면서 문득 집에 돌아왔다는 것을 실감했다. 거실에서 말소리가 들리자 손을 닦고 나온 이서아는 언니 이서윤과 형부가 딸을 데리고 도착한 모습을 보았다. 이서아는 그들과 병원에서 한 번 마주쳤는데 오랜 시간 동안 보지 못했고 이서윤이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기도 했기 때문에 달라진 환경으로 인해 두 사람 사이를 서먹하게 만들었다. 이서아는 작은 조카는 아주 예뻐했는데 한참이나 품에 안고 있었다. 늦은 시간 이서윤과 형부가 떠나려고 했고 이서아 역시 집으로 가려던 참에 그들을 데려다주었다. 떠날 때 이진태가 이서아에게 작은 가방을 쥐여주며 말했다. “이건 네 엄마가 너한테 주는 거야.” 이서아가 보니 용돈 주머니가 세 개 들어 있었다. 그녀는 단번에 거절했다. “필요 없어요. 저한테 아직 돈 있어요.” “이건 설날 때 주려고 했던 거야. 매년 설날이면 영자가 네 언니랑 동생에게 용돈을 주면서 네 것도 준비했어. 기회가 되면 꼭 주려고 했지. 우리 가족은 널 잊은 적이 없단다.” 이서아는 고개를 숙여 용돈 주머니를 바라보며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이진태가 죄책감에 사로잡혀 말했다. “돈 있다는 소리 하지 마. 여자가 혼자 벌면 얼마나 번다고. 네 엄마 수술비 역시 적은 돈은 아니야. 나한테 800만 원 정도 있고 서윤이 쪽도 조금 보탤 수 있어. 우리 가족이 함께 분담해.” 이서아는 용돈 주머니에 담긴 돈을 세어보았다. 고작 몇 만 원의 돈이었지만 그 무게가 몇 백만 원 보다 무거웠다. 도시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형부가 이서아의 직업에 대해 물었다. 이서아는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말했다. “저 방금 퇴사하고 지금 새로운 일자리 찾고 있어요.” “그렇군요. 서아 씨는 훌륭하니까 쉽게 찾을 수 있을 거예요.” 이서아는 그저 웃을 뿐이었다. 그녀는 그들을 집까지 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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