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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장

이 가능성이 제일 클 것 같았다. 왜냐하면 육세훈은 내가 임세린 곁에서 사라지길 바라니까. 난 경찰한테 데려갔다. 내가 정신적 문제가 있단 증명이 있긴 하지만, 직속 가족이 와서 증명해야 했다. 내 본인은 자신에게 증명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또 그들의 심리 검사 센터에서 다시 테스트를 받아야 했다. 임세린이 날 봤을 땐, 이미 2시간 후의 일이었다. 그녀의 표정은 무서울 정도로 음침했다. 그녀는 그냥 아무 표정 없이 조용히 맞은편에 앉아 있었다. 그렇게 20분을 앉아 있다가, 임세린이 몸을 일으키고 어디론가 갔다. 그리고 1시간 후, 나도 어딘가로 데려갔다. 임세린이 날 데려간 게 아니라, 경찰이었다. 내가 정신적 질환이 있단 증거를 제출했기에, 다시 테스트하러 데려간 것이다. 저녁 8시, 드디어 나오게 됐다. 그리고 임세린이랑 같이 어두움 밤하늘 아래 서 있었다. 그늘 밤의 가로등은 약간 어두웠다. 우리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냥 서 있기만 했다. 분위기는 너무나도 조용했다. 임세린도 지금 난감하겠지. 분명 나한테 경찰이 찾아오지 않을 거라고 했는데, 결국 난 경찰한테 데려가고 말았다. 얼마나 아이러니한가? 하지만 임세림이 우습다는 게 아니라, 임세린의 절친이란 박설아의 행동이 참 더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나도 임세린의 선택에 뭐라고 할 자격이 없었다. 왜냐하면 내가 임세린을 떠난 그 몇 년 동안, 그녀 곁에 있어 준 건 박설아니까. 그들의 사이가 어떻든, 최소한 그때만큼은 임세린에게 있어서 박설아는 유일하게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었겠지. 밤바람은 우울한 감정을 날려버리지 못했다. 그저 나와 임세린의 머리카락만 자꾸 흩날릴 뿐이었다. 임세린의 익숙하면서도 낯선 얼굴을 보며 갑자기 옛 추억이 떠올랐다. 임세린도 나를 보며 아마 같은 생각을 하고 있겠지! 시간은 너무나도 많은 걸 바꿨다. 소년의 마음도 미래에 대한 아름다운 꿈도 다 사라지고 없었다. 남은 건 그냥 우릴 혼란스럽게 하는 번뇌뿐이었다. 10시는 아주 좋은 시간이다. 나랑 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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