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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장

어제 임세란이 나 때문에 육세훈과 밥을 먹었을 거라고 예측하긴 했다. 하지만 그들이 바에 갈 줄은 몰랐다. 이걸 본 순간 내 마음이 아팠다. 그들이 바에서 단둘이 만난 것 때문이 아니라, 임세란이 나 때문에 노력하는 모습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술 취해서 들어왔을 때도 날 지켜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또 며칠 전 병원에서 임세린이 했던 무정한 말과, 자기 절친을 철석같이 믿는 그녀의 발언이 생각났다. 어느 모습이 진정한 임세린인지 모르겠고, 나한테 무슨 태도이며 어떤 태도인지도 확실치가 않았다. 임세린이 날 사랑한다고 내 사진을 속이고 싶었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법적 책임을 지게 될까 봐, 이렇게까지 노력할 필요 없었다. 하지만 임세린의 그 냉정한 말들이 계속 날 경고하고 있다. 다시는 망상하지 말라고. 지금도 괜찮잖아? 특히 임세린과 계약을 한 후, 그녀는 날 사랑하는 척 연기하고 나도 말 잘 듣는 척했다. 어제 내가 약간 충동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임세린은 날 공격하지 않았다. 이러면 충분하다. 나는 이렇게 생각하며 아래 댓글을 보기 시작했다. 세상에! 너무 달콤하다. 육세훈이랑 임세린 너무 어울려! 아깝다. 임세린 이미 결혼했잖아. 결혼한 게 어때서? 이혼하면 되지. 더구나 임세린 부부의 감정 상황이 어떤지 아직 공개하지 않았잖아. 이런 류형의 댓글이 제일 많았다. 거의 육세훈과 임세린이 어울린다고 칭찬하는 사람이었다. 난 그저 가소롭기만 했다. 이 사람들이 뭘 알겠어. 학생과 교관을 보면 어울린다고 하고, 선생과 학생을 봐도 어울린다고 하고, 심지어 남자 둘이 있어서 어울린다고 한다. 정말 제정신이 아니지. 아무것도 모르면서, 심지어 임세린이 결혼했다는 걸 알면서도 이런 댓글을 남기고 있었다. 이 일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이 될지, 그들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소리 없는 폭력에 나는 정말 화가 났지만, 어쩔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일단 박겸에게 나 괜찮다는 문자를 보냈다. 그리고 핸드폰을 내려놓고 다시는 역겨운 댓글을 보지 않기로 했다. 이런 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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