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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장

난 무의식 간에 뒤를 힐끔 바라보았다. 치마를 입고 있는 여자가 나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는 것 같았다. 난 코끝이 찡했고, 바로 머리를 돌려 보지 않았다. 세상에서 가장 먼 거리는 너와 나 사이의 거리가 아니라, 갈 길이 없는 거였다. 계약 체결 속도는 내 예상보다 훨씬 빨랐다. 상대는 추재은이었기 때문에, 우리는 단지 음식을 기다리는 시간만 낭비했고, 난 심지어 얼마 먹지도 못한 채 급히 도망쳤다. 추재은이 날 부르지 않았더라면, 난 이 계약을 따내지 못했을 것이다. 내가 집에 도착했을 때는 저녁 6시였다. 유강우는 따라오지 않았고, 그저 내 팔을 한입 물고 떠났다. 전혀 아프지 않았기에 난 따지지 않았다. 초인종을 누르고, 아줌마가 문을 열자 난 안으로 들어갔다. “왔어?” 임세린은 소파에 앉아 책을 읽고 있었고, 내가 오자 심판하는 눈빛으로 날 노려보았다. 내가 너무 예민한 탓인지 모르겠지만, 임세린이 힐끔 훑어보았을 뿐이지만, 난 온몸이 부자연스러웠다. 임세린은 내 이상한 반응을 눈치채고 나를 향해 다가왔다. 그리고 내 주위를 한 바퀴 돈 다음 입을 열었다. “계약은 어떻게 됐어?” “성공했어.” 난 애써 담담한 척하며 손에 들고 있던 계약서를 건네주었다. 임세린은 이런 계약서를 수백 개도 넘게 봤으니 자세히 보지 않을 줄 알았지만, 의외로 한 페이지씩 아주 자세히 보았다. 그러다 추재은의 사인을 발견하고 얼굴이 어두워졌다. “오늘 너랑 미팅한 사람이 추재은이었어?” 난 머리카락이 곤두서는 느낌이 들었다. 난 어떻게 이 일을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 임세린은 나와 추재은의 관계를 잘 알고 있었기에, 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난 거짓말 할 용기가 없었다. “맞아.” 난 마음을 최대한 진정키고 말했다. 그러나 임세린은 칼날처럼 날카로운 눈빛으로 내 눈을 노려보았다. 그녀는 손을 내밀어 내 눈가를 닦았다. 내 눈가는 조금 촉촉했다. 그건 내가 아까 코끝이 찡했을 때, 자기 마음대로 흘러나온 악어의 눈물이었다. “잘한다, 강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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