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장
난 그 뜨거운 밤을 아주 똑똑하게 기억했다. 나와 임세린은 약속이라도 한 듯 아무도 전에 있었던 트러블을 얘기하지 않았다.
난 우리가 정말 화해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은 진짜다.
임세린은 아침에 출근하기 전에 내 밥상을 차려주었고 꼭 키스하고 나갔다. 그리고 저녁에 돌아오면 날 잘 챙겨 주었고 저녁에 자기 전에도 꼭 잘 자라는 인사를 했다.
출근 외의 시간에는 항상 나와 함께 있었고, 심지어 어떤 날에는 집에서 노트북으로 일했다. 바로 내 옆에서 말이다.
난 임세린을 멍하니 바라보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난 지금의 우리가 사랑이 맞는지 몰랐다. 혹은 내가 떠나기 전의 마지막 선물일 수도 있었다.
‘드디어 고생 끝에 낙이 오는 건가? 하지만 너무 늦었잖아! 내 목숨은 이제 2개월밖에 안 남았다고!’
떠나는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현재의 소중함을 더 절실하게 느꼈다.
지금 이대로 영원히 함께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모든 일이 없었더라면, 우리는 정말 누구나 부러워하는 부부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임세린이 줄곧 내 옆에 있어 준 덕분에 내 정신 상태는 정말 하루가 다르게 좋아지고 있었다. 난 그제야 소연희의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난 그 당시 그녀의 말을 의심했던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다.
하지만 이제는 내 삶의 종착역과 더 가까워졌다, 난 이제 한 달밖에 남지 않았다.
임세린이 나에 대한 사랑은 한 달 동안이나 지속되었고, 교훈이란 뭔지 모르는 바보 같은 나는 자신이 받았던 상처를 모두 잊어 버렸다.
심지어 살고 싶은 욕심까지 생겼다. 살아야 임세린과 함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여 어느 날 아침, 난 떠났다.
난 임세린한테 알려주지 않고 홀로 검사받으러 왔다. 내 수명을 조금이라도 더 연장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었기 때문이다.
난 임세린을 너무 사랑했다. 난 지금 그녀한테 푹 빠져 헤어져 나올 수가 없었다.
내 진찰을 담당한 의사는 한눈에 나를 알아봤다.
“드디어 오셨네요.”
이분이 바로 맨 처음 내 뇌암을 진단한 의사였다. 난 이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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