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장
“네. 혼자예요. 사부님께서 오시지 않겠다고 하셔서요.”
한기철이 가볍게 응했다.
고아라가 가방을 메고 노트북 가방을 들고 있는 것을 보고 집사가 얼른 손을 뻗어 고아라의 물건을 들어주려고 했다.
“괜찮습니다. 노트북 하나일 뿐인데 안 무겁습니다. 제가 들고 있으면 됩니다.”
한기철이 기어코 그녀를 도와주겠다고 나서자 고아라도 어쩔 수 없이 노트북 가방과 배낭을 그에게 넘겼다. 한기철의 얼굴에 비로소 웃음이 가득 차며 그녀를 집안으로 안내했다.
최현우는 집사에게 고아라의 신분에 대해 얘기해주지 않았다.
하지만 한기철은 최씨 가문 본가에서부터 최현우를 모셨고 최현우가 금호 가든에 본인만의 집을 마련한 후, 한기철도 그를 따라 금호 가든으로 와 집사가 되었다.
이 별장의 대소사를 관리하면서 한기철은 최현우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하여 그는 젊은 여성에 대한 최현우의 태도를 잘 알고 있었다. 신유진과 가족을 제외하고 최현우는 다른 젊은 여성들에게 모두 차갑고 거부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그 어떤 여자도 이 별장에 들어와 본 적은 없었다.
그러니 동거는 더 말할 필요도 없었다.
고아라가 최현우의 허락을 받고 최현우가 직접 그에게 연락해 방을 치우고 고아라가 들어올 때까지 기다리라고 한 걸로만 보아도 한기철은 고아라가 최현우에게 아주 중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다.
방에 들어서고 나서 한기철은 고아라를 소파로 안내하고 그녀를 위해 물을 따라주었다.
그러고 나서 한기철은 옆에 서 있었다.
이현의 임무는 고아라의 이사를 돕는 것이었기에 집 안까지는 들어오지 않았다. 고아라가 집에 들어선 이상 그의 임무는 끝났기에 최현우의 곁으로 돌아가 업무를 보고해도 됐다.
아직 집사랑 친해지지 않은 고아라는 할 이야기도 없어 물 반 컵 마신 후, 그에게 물었다.
“집사님. 제 방은 어디일까요? 번거로우시겠지만 안내 부탁드려도 될까요? 정리 좀 하고 쉬고 싶네요.”
“알겠습니다.”
한기철이 웃으며 고아라의 노트북 가방과 배낭을 들고 공손히 그녀를 위층으로 안내했다.
한기철은 2층의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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