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장
“아라야, 최현우의 집에 도착했니? 어때? 혼외자는 없어? 만약 혼외자가 있다면 바로 나와. 이혼할 이유도 충분하잖아.”
고아라가 작은 거실 소파에 앉아 물건을 내려놓으며 답했다.
“사부님, 임영진이 최현우 씨에게 혼외자가 있다고 한 게 벌써 몇 년 전의 일이에요. 그분이 얘기한 게 최현우 씨 맞아요? 최현우 씨에게 혼외자가 있다면 할머니께서도 손자를 품에 안았는데 결혼을 재촉하겠어요”
고정태가 답했다.
“임영진도 20여 년 전의 일이라고 했지. 그 당시만 해도 아주 떠들썩했는데 그 사람도 당시 20대 초반이었지. 아, 그래. 최현우가 지금 서른이니 20여 년 전이면 아직 어린아이였네. 알겠다. 임영진이 얘기한 최 대표는 우리가 알고 있는 최현우가 아니네. 깜짝 놀랐어. 하마터면 사위가 쓰레기인 줄 알았지 뭐야.”
고아라가 고정태를 향해 잔소리했다.
“사부님은 매번 이러세요. 제대로 물어보지도 않고 소문을 퍼트리네요. 헛소문이 이렇게 오는 거예요. 전해질수록 와전되니까요. 저희가 의뢰를 받는 것도 마찬가지예요. 혼자 할 수 없는 것도 받으시니 제가 매번 같이 가서 뒤치다꺼리해야 하잖아요.”
고정태가 철없이 웃으며 답했다.
“의뢰를 안 받으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 네가 말했다시피 내 능력은 반 푼짜리 능력이야. 웬만한 문제는 혼자 해결할 수 있지만 정말 귀신을 만나면 네가 나서서 귀신이랑 협상해 줘야지.”
고정태는 인하시에서 귀신 거두는 일에 있어서 나름대로 이름이 있었다. 사실 모두 고아라의 귀신을 볼 수 있는 눈 덕분이었다. 고아라를 통해 귀신과 소통하고, 조건을 합의한 후 귀신에 씌운 사람들에게 귀신의 요구대로 하게 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최현우 씨 집에 도착했어요. 사부님, 따라오지 않은 게 옳은 선택인 것 같아요. 같이 오셨으면 익숙하지 않은 환경 때문에 오늘 밤 잘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잖아요. 잠시만요. 저희 화상채팅 해요. 집사님이 마련해준 방이 어떤지 보여드릴게요.”
말하던 고아라가 화상을 켜고 일어나서 방안을 돌아다니면서 고정태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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