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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장

지소윤이 맹렬히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 “난 겁이 많아서 못가!” 고아라가 이은비를 돌아보자, 이은비도 연신 고개를 저었다. 두 사람은 원래 무신론자였는데 고아라와 친구가 된 이후 고정태를 자주 접하며 많은 것을 듣게 되었고 마을 사람들이 악귀에 휩싸인 후 고정태에 의해 치료되는 것을 목격하며 두 사람의 인식을 뒤엎었다. “겁쟁이!” 고아라가 웃으며 친구들을 놀려주고는 손을 흔들며 인사를 건넸다. 이내 그녀는 곧 운전해 떠났다. 센트롤 호텔로 돌아온 고아라는 정리할 필요도 없이 가져온 배낭을 들었다. 배낭 안에는 그녀의 옷 두 벌이 들어 있었다. 노트북을 가방에 넣고 배낭을 메고 나서 노트북 가방을 든 그녀가 이현에게 전화를 걸면서 방을 나섰다. “이현 씨, 주소 보내주시면 지금 갈게요.” 저녁에 주소를 보내준다고 한 이현이었지만 아직 받지 못한 고아라였다. 이현이 답했다. “호텔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고아라가 알겠다고 답하고 전화를 끊었다. 전화를 끊은 그녀가 중얼거렸다. “누가 그 대표에 그 경호원 아니랄까 봐.” 주소만 보내주면 되는데 굳이 올 필요는 없었다. ‘주소도 비밀로 해야 하나?’ 몇 분 후, 고아라가 운전해서 이현이 운전하는 경호원 차를 뒤따라 센트롤 호텔을 떠나 금호 가든으로 향했다. 십여 분 후, 차 두 대가 아주 큰 별장 입구에 멈춰 섰다. 이현이 경적을 몇 번 누르자 곧 누군가가 나와서 문을 열었다. 차를 몰고 들어가자 눈앞에는 그녀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큰 공간이 펼쳐졌다. 커다란 주차장을 먼저 마주한 고아라는 그곳에 백 대의 차는 세울 수 있을 것 같다고 단언했다. 마당의 배치도 정갈했는데 차에서 내리기도 전에 그녀는 마음속으로 감탄을 금치 않을 수 없었다. ‘최현우, 삶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었네.’ 최준태가 그녀에게 최현우가 살고 있는 개인 별장이 매우 크고 호화롭다고 했지만, 방에 들어서지 않은 그녀였기에 잠시 진위를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정원의 풍경은 정말 아름답고 대범했는데 고아라가 좋아하는 그런 아름다움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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