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화
“끼이익—”
귀에 거슬리는 브레이크 소리에 설인아는 미간을 찌푸리자 은색 포르쉐 한 대가 그녀의 앞에 멈춰 섰다.
차 문이 열리면서 성주원이 귀여운 얼굴을 내밀고 웃으면서 차에서 내렸다.
그는 요염한 자세로 이마 위의 잔머리를 쓸어 넘기고는 설인아에게 윙크를 보냈다.
“며칠 안 본 사이에 내가 더 멋있어졌지?”
“...”
설인아는 성주원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돌아서서 양씨 가문의 별장으로 들어갔다.
성주원도 그녀의 태도에 개의치 않았고 다만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휴, 보는 눈이 없어.”
하지만 빠른 발걸음으로 설인아의 뒤를 따랐다.
넓은 거실에 여러 가지 진귀한 도자기와 명화가 놓여 있고 아름다운 무늬가 새겨진 배나무 가구들이 거실을 가득 채웠다.
딱 봐도 돈이 있는 집안이었다.
두 사람이 들어가자마자 양지석은 활짝 웃으면서 맞이했다.
“신의님, 드디어 오셨군요. 성 도련님, 안녕하세요...”
성주원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면서 인사를 하였다.
“양 사장, 안녕하세요.”
그리고 나서 거실을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양지석에게 다가가서 나지막한 소리로 말했다.
“양 사장님, 이 거실이 장난이 아니네요.”
예전에 양지석이 그동안 돈 버느라 바쁘다고 해서 그냥 조금 벌었다고 생각했다.
지금 보니 조금 정도가 아니었다.
이 거실에서 아무 꽃병 하나를 내놓아도 수억 원이 넘었다.
이에 양지석은 겸손하게 말했다.
“아닙니다.”
설인아는 성주원의 돈에 환장한 모습에 저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시작하자.”
본론으로 돌아가자 성주원은 얼굴에서 장난기를 거두고 양지석에게 엄숙하게 말했다.
“전에 준비하라는 물건은 모두 준비하셨어요?”
성주원은 설인아가 이런 것들에 대한 요구가 매우 엄격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늘 미리 준비하라고 하였다.
양지석은 바로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
“모두 준비됐어요.”
성주원은 여전히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그럼 제가 점검해 볼게요.”
반드시 재차 확인해야 했다.
이에 양지석은 당연히 불만이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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