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화
창밖의 햇빛이 눈부시지만 방 안은 온통 어두컴컴하고 지독한 한약 냄새가 감돌았다.
설인아는 슬쩍 맡아
보니 일부 약재는 기혈을 활성화하는 약임을 알아챘다.
그녀는 옆에 있는 성주원에게 말했다.
“커튼을 쳐 줘.”
이렇게 어두운 곳에서 진찰할 수 없으니까.
그러나 성주원이 대답하기도 전에 어둠 속에서 베개 하나가 날아왔다.
설인아는 무의식적으로 옆으로 피했지만 성주원의 얼굴에 맞혔다.
성주원은 코가 너무 아파서 불시에 화가 났다.
“어느 놈이야?!”
베개여서 망정이지 다른 물건였으면 그의 잘생긴 얼굴은 아마 망가졌을 것이다.
“탁!”
설인아가 방 안의 조명을 켜자 환해졌다.
방 안은 아수라장이었고 발을 디딜 곳도 없었다.
침대 위의 이불 속에서 한 사람이 움직이고 있는데 그는 이불 속에서 옹알거렸다.
“어서 꺼져. 진찰 안 해.”
설인아는 성주원에게 눈짓을 주자 성주원은 바로 알아챘다.
그는 뒤에 있는 방문을 닫은 후 빠른 걸음으로 창가에 가서 커튼을 확 젖혔다.
“촤르륵!”
커튼을 걷자 햇빛이 유리를 통해 비춰 들어왔다.
이불 속에 있는 양정한은 더 심하게 떨었다.
설인아가 다가가기도 전에 그는 갑자기 이불을 젖히고 주먹을 쥐고 자신과 가까이 있는 성주원을 향해 덤볐다.
“아이고!”
성주원이 잠시 방심한 탓에 양정한의 주먹에 맞았다.
양정한은 검은색 옷을 입었고 훤칠한 키에 꽤 잘생긴 얼굴이었다. 하지만 그의 오른쪽 눈가에 한 가닥의 옅은 흉터가 있었다. 그는 험상궂은 표정으로 성주원과 설인아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진찰 필요 없으니까, 꺼져!”
문밖의 양지석은 방 안의 소리를 듣고 초조해졌다.
그는 밖에서 서성거렸다. 방 안에 도대체 무슨 상황인지 몰랐다. 만약 아들이 사람을 다치게 하면....
이때 계단 쪽에서 다급한 발소리가 들려왔다.
조수아는 종종걸음으로 2층까지 올라왔다. 양지석을 보자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무슨 일이에요? 아들이 그동안 잠잠했는데 병이 왜 갑자기 도졌어요?”
그녀는 다급한 나머지 방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였다.
그러나 양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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