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화
설인아의 손은 여전히 얼굴에 얹혀 있고 멍한 시선으로 하시훈을 바라보았다. 그다음 순간 고개를 가로저으면서 젓가락을 건네받았다.
“아무것도 아니야.”
설인아는 가볍게 기침하고 나서 서둘러서 음식을 입에 집어넣었다.
지금 그녀는 어색해서 미칠 것 같았다.
방금 그녀의 모습은 분명 바보 같았을 것이다.
하시훈은 뜻밖인 듯 눈썹을 치켜세웠다. 그는 자신의 착각인지 모르겠지만 설인아의 귀 끝이 약간 붉어진 것 같았다.
방금 그녀를 안아줬을 때 그녀도 이러지 않았던 것 같았다.
유명자는 두 사람 사이의 변화를 모르고 두 사람에게 국을 퍼주었다.
“도련님, 사모님, 이 국을 드셔 보세요. 오늘 6시간이나 우렸어요. 사모님은 너무 말라서 이거 드시고 몸보신 좀 하세요.”
이에 하시훈은 만족스럽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잘하셨어요. 이번 달 월급은 두 배로 올릴게요.”
“...”
설인아는 할 말을 잃었다.
유명자는 감격스러운 미소를 지으면서 하시훈을 바라보았다.
“감사합니다, 도련님.”
이어서 그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설인아는 고개를 숙이고 야금야금 먹었다. 이 순간, 그녀의 우울했던 기분이 다 사라진 것 같았다...
그들은 오랫동안 먹지 않았다. 유명자가 수저를 치울 때 하시훈은 설인아를 끌고 뒷마당에 가서 한 시간 넘게 산책하고 나서 침실로 돌아왔다.
침실의 조명이 어두웠고 이미 샤워를 마치고 침대에 누운 설인아는 눈을 감고 잘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시훈이 아직 욕실에서 샤워하고 있어서 그런지 그녀의 마음은 진정되지 않았다. 게다가 오늘 낮에 발생한 일 때문에 그녀는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잠시 후에 침대 옆자리가 갑자기 꺼져서 설인아가 눈을 떠서 보니 하시훈이 이불을 젖히고 그녀의 옆자리에 누웠다.
설인아는 눈을 끔벅거렸고 하시훈은 그녀를 바라보면서 다정하게 말했다.
“잘 자, 여보.”
설인아는 잠시 멈칫하더니 하시훈은 바로 조명을 껐다.
그녀는 마음이 착잡했지만 잠시 망설이다가 손을 뻗어서 하시훈의 허리를 감쌌다.
하시훈은 그녀의 행동에 온몸이 얼어붙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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