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화
하시훈의 핸들을 꽉 잡고 있던 손의 힘이 풀리면서 억압된 분위기도 사라졌다.
설인아는 눈썹을 살짝 치켜세웠다.
‘대마왕이 드디어 화가 풀렸군.’
하시훈은 머리를 천천히 시트에 기대서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는 부부야. 넌 그 사람들의 말에 신경 쓸 필요가 없어.”
그의 미간이 조금 전보다 더 풀렸다.
설인아가 그의 아내이므로 그녀를 지켜주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의무였다.
“게다가 네 아버지가 자신의 잘못을 깨닫지 못해서 문제를 지금까지 끌고 온 거야.”
하시훈은 시선을 설인아에게 돌렸다.
그러나 설인아는 고개를 가로저으면서 말했다.
“그런 거 아니야.”
이에 하시훈이 다시 미간을 찌푸리자 설인아는 자조한 듯이 코웃음을 치면서 말했다.
“예전에 난 그 사람들의 눈치만 보고 전전긍긍하면서 살았어. 지금 나는 더 이상 그렇게 힘들게 살고 싶지 않고 참지도 않을 거야. 그리고 예전처럼 우유부단하지 않을 거야.”
그녀는 눈을 가늘게 떴고 눈동자에 차가운 빛이 스쳐 지나갔다.
하시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마음 한편이 아픈 느낌이 들었다.
그동안 그녀는 도대체 무엇을 겪었지?
설인아는 앞을 보면서 말을 이어갔다.
“내가 더 절망적이어야 더 단호하게 모든 것과 끊을 수 있어.”
마지막에 그녀의 목소리에 결연함이 묻어 있다.
그녀는 핸드폰을 꽉 쥐었다.
이 모든 것은 그녀가 반드시 겪어야 하고 해결해야 할 일들이다.
누구도 도와줄 수 없다.
그렇지 않으면 영원히 그 악몽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되니까.
하시훈은 물끄러미 설인아를 바라보았다.
고개를 살짝 들고 앞을 바라보는 설인아의 눈빛이 공허해 보였다.
그는 설인아의 결정을 존중하기로 했다. 그리고 매력적이고 다소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네 옆에 항상 내가 있어.”
다시 말하면 도움이 필요할 때 언제든지 말해 주면 해결해 주겠다는 뜻이다.
설인아의 가슴이 저도 모르게 떨렸다. 그녀는 착잡한 눈빛으로 하시훈을 바라보았다.
하시훈이 계속 이렇게 잘 대해주면 언젠가 빠져들게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만일 그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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