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화
그렇지 않았다면 어떻게 그녀를 마흔 가까이 된 나 회장의 아들에게 시집보내려고 할 수 있었겠는가?
이 세상에 그녀의 아버지만이 이런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설인아는 마치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는 듯 휴대폰을 쥔 손에 점점 힘을 줬다.
하시훈이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본가에서 그렇게 싸웠을 때도 태연해 보였던 설인아였지만 왠지 지금은 절망스러운 얼굴이었다.
하시훈이 눈썹을 찌푸리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무슨 일이야?”
설인아는 잠시 멍해졌다. 지난번에 아버지에게 맞았을 때도 하시훈이 물었지만 그녀는 말하지 않았다.
다시 생각해보니 숨길 필요가 없을 것 같아 입술을 깨물며 쓰라린 목소리로 말했다.
“아버지가 나를 나 회장의 아들과 결혼시키려고 해.”
하시훈의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네 아버지는 정말 계산을 잘도 하는구나.”
여자들과 노는 것을 즐기는 바람둥이 나지운은 제성의 모든 유흥업소에 그의 흔적을 남겼다.
10억 원을 주고 유흥업소 여자와 하룻밤을 보낸 후 다음 날 그 여자가 병원에 실려 간 적도 있었다.
이 일은 한때 동네 이야깃거리였다.
고개를 돌려 하시훈을 바라보던 설인아는 쓴웃음을 지었다. 하시훈도 이 사람을 알고 있었구나...
“맞아, 그 사람이야.”
설인아는 그날 아버지에게 맞았던 일도 모두 말했다. 설인아가 한 마디 한마디 할 때마다 차 안의 분위기가 점점 더 차가워졌다.
하시훈의 눈빛이 극도로 싸늘해졌다.
끼익!
하시훈이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는 바람에 설인아는 몸이 흔들렸다. 그는 길가에 차를 세우더니 싸늘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나는 네 남편이야. 이런 일은 진작 말했어야지.”
설인아는 잠시 멍해졌다. 지난 몇 년간 그녀를 지켜준 사람은 거의 없었기에 그녀는 남에게 상처를 보여주는 것이 익숙하지 않았다.
순간 느껴지는 이상한 감정에 설인아는 눈을 꼭 감았다.
조금 감동을 받은 설인아는 감정을 최대한 감추고 고개를 들어 깊은 눈빛으로 옆에 있는 하시훈을 바라봤다. 눈에는 그에 대한 감사함이 가득했다.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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