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화
설인아는 뭘 믿고 이런 금액을 말한단 말인가?
금액을 들은 주소정도 놀란 듯 뒤로 한두 걸음 물러서더니 설연우의 옷깃을 잡아당기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30억 원? 그럴 가치가 없잖아. 연우야, 그냥 이만 하는 게 어때?”
설연우는 손가락 마디가 하얗게 변할 정도로 손에 든 가방을 든 꽉 쥐었다.
‘안 돼. 절대 설인아에게 질 수 없어.’
고개를 든 설연우는 설인아를 바라보며 결단을 내린 듯한 눈빛으로 말했다.
“32억 원.”
설인아가 이미 한계에 다다랐으니 더 이상 경매할 돈이 없을 거라고 생각한 설연우는 32억 원이면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여겼다.
설연우가 다시 가격을 올릴 줄 몰랐던 주위 사람들은 또 한 번 깜짝 놀랐다. 사람들이 설연우를 부러운 눈빛으로 바라봤고 심지어 존경심 가득한 얼굴로 그녀를 우러러보는 사람들도 있었다.
‘역시 재벌은 달라.’
“설연우 씨 정말 대단해.”
“당연하지. 설씨 가문은 재벌이야. 저 사람들에게 이 정도 돈은 아무것도 아닐 거야.”
이런 말을 들은 설연우는 오만한 표정으로 설인아를 바라봤다. 그러자 설인아가 입꼬리를 올리며 유리 카운터에서 손을 거두고 말했다.
“좋아, 난 너만큼 돈이 없으니 네가 가져.”
좌절할 줄 알았던 설인아가 오히려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순간 자만하던 설연우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아니, 뭔가 이상해. 방금 너무 흥분했어. 나 돈이 없는데. 저년이 금액을 30억 원까지 올린 건 그저 날 자극하기 위해서였어.’
하지만 조금 전까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설연우는 설인아에게 밀리기 싫어서 막무가내로 행동했다...
‘이제 어떡하지?’
왠지 본인이 당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팔찌 하나에 32억 원이나 쓴다고? 아무리 바보 멍청이인 재벌이라도 이렇게는 하지 않을 거야.”
“그렇지, 어느 재벌 대표가 바보짓을 하겠어? 부자들은 다 똑똑해. 큰돈을 써도 확실한 곳에 쓴다고.”
주위의 말을 들은 설연우는 더 이상 표정 관리가 안 되어 손톱이 손바닥에 박힐 정도로 주먹을 꽉 쥐었다.
설연우는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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