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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화

“체면 때문에 그러는 거겠지. 허영심이 많은 여자니까.” 모두들 설인아에 대해 인상이 안 좋아져 다 같이 비난하고 있었다. 하지만 입꼬리를 살짝 올린 설인아는 전혀 개의치 않는 듯했다. 외부 사람들의 평가를 너무 많이 들어온 설인아였기에 그녀에게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설연우는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그래, 그까지 돈을 좀 쓰는 거야 뭐. 설인아의 체면을 깎아내려서 더 이상 이 년이 오만하게 굴지 못하게 할 거야!’ 손가락으로 유리 카운터를 가볍게 두드린 설인아는 설연우를 바라보고 말했다. “그럼 이 옥 팔찌의 가격을 시작 가격으로 하자!” 그녀가 가리킨 곳을 바라본 사람들은 옥 팔찌의 가격이 1억 원인 것을 발견했다. 시작 가격이 1억 원이라... 제성에는 부자들이 많지만 이렇게 높은 가격을 시작 가격으로 하는 건 정말 드물었다. 가격을 본 설연우는 자신감 가득한 얼굴로 입꼬리를 올렸다. 1억 원? 설연우에게는 손가락 까딱하지 않아도 해결할 수 있는 돈이었다. 턱을 살짝 든 설연우는 자신감 가득 한 얼굴로 바로 가격을 올렸다. “1억 6천만 원.” 설인아도 가볍게 말했다. “2억 원.” 설연우는 아무렇지도 않게 가격을 올렸다. “3억 원.” “4억 원.” 설연우가 말했다. “6억 원.” “7억 원.” 7억 원까지 올라갔는데도 아직도 가격을 더 올린다고? 설연우는 눈살을 찌푸렸다. “8억 원!” 두 사람이 서로 가격을 올리는 바람에 가격은 결국 16억 원까지 올라갔다. 천문학적인 숫자를 들은 주위 사람들은 입을 딱 벌린 채 아무 말도 못 했다. 가족끼리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설연우의 눈빛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가방을 든 손에 힘이 들어갔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힐끗 본 설인아는 이내 설연우가 버티기 힘들어서 이러는 것임을 알아챘다. 설연우에게 용돈이 얼마나 있는지 설인아는 너무 잘 알고 있었다. 평소에 나문숙은 그녀에게 용돈을 많이 줬지만 나문숙에게도 한계가 있었다. 돈을 목숨보다 아끼는 설형우는 나문숙이 재산을 마음대로 쓰도록 내버려 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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