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화
지영수는 말문이 막혔다. 오늘 회사 일이 있어서 별장에 없었는데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은 몰랐다.
지영수가 조희영을 돌아보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오늘 집에서 뭘 했어?”
조희영은 얼굴이 하얗게 질리더니 이내 당황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우, 우리 아들의 병이 빨리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에 음식에 약을 좀 넣었어...”
그러더니 지영수를 바라보며 옷깃을 잡고 서둘러 해명했다.
“이렇게 될 줄은 몰랐어...!”
아들의 병이 더 악화될 줄 알았다면 절대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
혈압이 급격히 올라간 지영수는 손을 들어 조희영을 한 대 치려 했지만 들었던 손을 공중에서 멈췄다. 그러고는 주먹을 꽉 쥐고 손을 힘껏 내리치며 냉소를 지었다.
“이...!”
다 된 밥에 재만 뿌리는 여자!
신의가 옆에 없었다면 지영수는 그녀를 때려죽였을지도 모른다!
조희영이 목을 움츠리며 눈물을 글썽였다.
지영수가 정말로 때릴까 봐 두려워진 조희영은 지영수의 팔을 잡으며 말했다.
“우리 아들에게 별일 일어나진 않겠지?”
정말로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그녀의 목숨을 내놓는다고 해도 갚을 수 없을 것이다.
지영수는 조희영을 노려본 뒤 아무런 대답 없이 침대 쪽을 바라보았다.
조희영도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한 채 초조한 얼굴로 옆에서 지켜봤다.
한편 설인아는 지서훈에게 집중하고 있었기에 두 사람이 뭘 하든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침을 놓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자 시뻘겋던 지서훈의 얼굴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숨을 깊게 내쉰 설인아는 침대 옆에 놓인 티슈를 집어 이마의 땀을 닦은 뒤 다시 집중하여 침을 놓았다.
몸부림치던 지서훈도 점점 안정을 되찾았고 몸에 불거졌던 혈관도 서서히 사라졌다.
한 시간 후, 지서훈의 모든 증상이 사라지자 설인아는 그제야 침을 뽑기 시작했다.
갑작스럽게 발작한 지서훈은 격렬하게 몸부림친 탓에 체력이 급격히 소모되어 설인아가 침을 뽑을 때는 이미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이 병으로 오랫동안 고통받은 지서훈은 이제 겨우 나아졌다가 다시 발작을 일으켰기 때문에 얼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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