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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7장

반쯤 의식을 잃은 서현의 귀에 재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온기를 머금은 따뜻한 입술의 촉감도 전해졌다. 거기에 볼에 떨어진 그의 뜨거운 눈물 방울까지. 눈을 감고 자고 싶은데도 심장이 이상하리만치 요란하게 뛰었다. 익숙한 느낌이 천천히 온 몸을 잠식했다. 따라서 차디찬 몸 역시 조금의 온기를 되찾았다. 손가락을 살짝 웅크린 강서현이 차재욱의 등에 손을 올렸다. 그 감촉에 움찔 놀라던 차재욱이 고개를 들었을 때, 그의 눈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있었다. “서현아, 내 목소리 들은 거지? 너 지금 심장도 빨리 뛰어, 아직 나 사랑하는 거 맞구나. 내 몸에 무의식적으로 반응하는 거 보면 이렇게 하는 게 효과적인가 봐, 내가 계속 노력해 볼게.” 셔츠까지 벗어던진 차재욱이 들끓는 몸으로로 차디찬 강서현을 꽈악 껴안았다. 그의 촉촉하고 뜨거운 입술이 잇새를 파고들었다. 얼음과 불이 만나듯 한데 어우러지며 얼어붙어있던 강서현의 몸이 조금씩 녹기 시작했다. 밀폐된 차량에 퍼진 야릇한 분위기가 점차 한기를 덮어갔다. 병원 앞에 다다라서야 차재욱은 천천히 강서현을 놔줬다. 연분홍 빛으로 물든 서현의 입술을 빤히 쳐다보며 그가 잠긴 소리로 물었다. “자기야, 우리 일단 치료부터 받자. 다 나으면 하고 싶은 거 다 해, 알겠지?” 의식이 회복되며 거친 숨결이 들려왔다. 눈을 뜨고 싶었지만 아직 그럴 힘은 없었다. 서현이 재욱의 옷깃을 있는 힘껏 붙잡고 들릴락 말락 낮게 중얼거렸다. “차재욱, 나 버리지 마.” 미약한 음성인데도 선명히 들을 수 있었다. 일순 차재욱의 눈시울이 또 한번 빨개진다. 이게 어떤 의미인지 누구보다 잘 안다. 강서현은 지금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며 어둠에서 벗어나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가 서현의 이마에 입을 맞추고 나직히 타일렀다. “걱정하지 마, 이번 생엔 절대 이 손 안 놓을 거니까.” 다시 옷을 입은 차재욱이 강서현을 안고 차에서 내리기 바쁘게 소익현이 달려와 맥박을 짚었다. 그는 힘있게 뛰는 심작 박동 소리에 의아해하며 물었다. “보통 그 정도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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