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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장

집안을 통째로 날려먹기까지 했는데 정녕 이것들로는 모자라단 말인가? 애석하게도 이 남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된 눈길 한번, 다정한 말 한마디 해준 적 없다. 뭐든 강서현보다 훨씬 뛰어난데도 손쉽게 차재욱의 사랑을 독차지한 건 강서현이다. 정작 어려서부터 따라다닌 진이나는 이런 참담한 결말을 맞이하고야 말았다. 그동안의 응어리 때문이었을까, 진이나는 연거푸 피를 토해냈다. 강서현의 얼굴엔 일말의 동정도 없었고 말투는 한없이 무감했다. “진이나, 넌 아직도 사랑이 뭔지 몰라. 넌 네가 정의 내린 그 사랑 때문에 타인 사칭에, 되돌리지 못할 범죄까지 저질렀어. 다들 너처럼 사랑하면 아마 이 세상은 미치광이들로만 들끓겠지. 넌 네가 많은 걸 헌신했다고 하지, 그러면서도 차재욱이 원하는 게 뭔지는 모르잖아. 제일 힘들고 어려웠을 때 옆에 있어준 건 나야. 내가 4년이나 줬는데도 넌 차재욱 마음 한 톨도 못 가졌잖아. 노력이 부족한 게 아니야. 넌 차재욱을 애인이 아닌 필사적으로 손에 넣으려는 물건으로만 여겼잖아. 욕심이 커질수록 스스로를 잃는 법이거든. 결국 네가 뿌린 대로 거두는 거지.” 종내 경호원들에게 끌려가면서도 진이나는 그렁그렁한 눈으로 차재욱을 뒤돌아봤다. 더도 덜도 말고 딱 한번, 한 번이라도 바라봐 주면 죽어도 여한이 없을 것 같았다. 안타깝게도 그의 눈빛은 시종일관 강서현에게만 꽂혀있었다. 문이 닫기기도 전에 강서현의 얼굴을 붙잡고 입을 맞추는 모습에 결국 무너지고 만 진이나다. 더 이상 미련 따위 없어지며 눈을 질끈 감으니 눈물이 소리 없이 흘러내렸다. 강서현은 감지덕지한 마음에 입을 맞추려는 차재욱을 막아냈다. 방금 전까지 말 끝마다 진짜 사랑이라 일컫던 여자가 건조한 시선을 보내왔다. “갔잖아 이젠, 내 연기도 여기까지야.” 예상했던 만큼 아름다운 장면이 아닌지라 차재욱은 다소 긴장한 기색으로 강서현을 껴안았다. “네가 그랬잖아, 나랑 한평생 사랑할 거라며? 이제 와서 말 바꾸려고?” 발버둥도 치지 않고 그대로 안긴 강서현의 표정은 무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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