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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9장

차재욱의 심장이 곤두박칠 치는 순간이었다. 둘의 사이엔 이제 막 먹구름이 걷히고 있었다, 콩이의 자폐증 역시 거의 회복되며 네 식구 함께 행복하게 지내고 있었는데. 이 일로 강서현이 또 그를 떠나려고 한다. 힘겹게 움켜쥔 행복을 손가락 사이로 흘려보낼 순 없지 않은가. 다만 강서현은 일단 마음 먹은 건 쉽게 바꾸지 않는 사람이다. 차재욱은 함부로 다가가 강서현을 안지도 못한 채 아련한 눈빛을 하고 말했다. “서현아, 타격 큰 거 알아. 지금이야 용납이 안되겠지, 내가 소화할 시간을 줄게. 그동안은 애들도 내가 챙길 테니까 넌 푹 쉬기만 해. 이제 겨우 낫기 시작했잖아, 김 박사가 나더러 네 상태 수시로 체크하라고 했어. 그러니까 절대 소홀해져선 안돼. 대신 난 매일마다 네 얼굴 봐야 된다는 뜻이야, 할 수 있으면 너 혼자 보내줄게.” 서현은 그의 말을 단칼에 잘라내진 않았다. 차재욱과 두 번 다시 얼굴도 마주치지 않는다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그들 사이엔 아이들이 있기에. 다만 지금은 순간적인 타격이 너무도 커, 그를 보기가 힘들었다. 강서현이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렇게 할게.” 확답을 듣고서야 처재욱은 옆으로 다가와 강서현을 끌어안았다. “서현아, 나 지금 너무 아파. 근데 바꾸진 못할 결과여서 어쩔 수 없이 널 보내줘야 돼. 얼마나 걸리는지만 얘기해 주면 안될까? 기한을 줘, 아니면 감당이 안될 것 같아서 그래.”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는 그의 눈엔 눈물이 어려있었다. 이토록 무기력해 본 적이 있었던가. 업계를 주름 잡으며 원하는 건 수단 방법 가리지 않던 그였지만, 제일 사랑하는 여자 앞에선 어쩔 수 없었다. 붙잡고 있는 게 강서현을 더 아프게 만든다는 걸 아는데도 놓아주기가 싫었다. 요동치는 심장 박동 소리가 숨 막힐 정도로 안긴 강서현에게마저 느껴질 정도였다. 그럼에도 서현은 일말의 연민도 없이 쏘아붙였다. “다시 디자인 무대에 서게 되면, 그때 너 용서할게.” 그건 차재욱에게 사망 선고나 다름없었다, 더는 화필을 들지 못한다는 걸 뻔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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