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5장
그 모습에 일순 강서현은 온 몸이 굳어내렸다.
윤미선은 그가 의식 불명 상태에, 자칫하다간 식물인간이 될지도 모른다고 했다.
그랬던 사람이 벌써 회복이라도 한 건가?
이때, 이현택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 강서현이랑 결혼시켜주려고 들어왔더니 차재욱 그 놈이 이런 식으로 나올 줄은 몰랐네. 우리 집안 하마터면 파산 당할 뻔했잖아, 강서현한테 그렇게 진심이었던 거 알았으면 애초에 그 바둑알은 쓰는 게 아닌데. 너무 위험해.
그렇다고 명문가 딸이랑 결혼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잖아. 지금은 잘 됐지, 그 애랑 결혼해도 다를 건 없어. 같이 지내다 보면 강서현은 잊게 될 거야.”
서현이 중심을 잃고 뒤로 주춤주춤 물러났다.
등이 차디찬 복도 벽에 닿았다.
이준이 그녀를 좋아한 건 사실이었다.
둘의 결혼 또한 한 차례의 속임수였다.
왜? 왜 다들 절 바둑알로만 쓰려 하는 걸까?
그해의 차재욱도, 지어는 믿어 의심치 않았던 이준마저도.
두 사람이 잘해줬던 모습들이 뇌리를 스쳤다.
진심을 다해 사랑하는 척했던 차재욱은 사실 그녀를 진이나의 액받이로, 오빠인 척 보살피던 이준은 사실 천천히 제게 스며들게 하려 했다.
한때 강서현의 삶에서 그 누구보다도 중요했던 사람들이다.
사랑하는 남편이었던 차재욱을 위해선 제 모든 걸 내바쳤다.
친오빠로 여겼던 이준을 위해선 도재필에게까지 손을 내밀었다.
돌고 돌아 또 같은 결말이다.
그들의 결혼엔 모두 의도라는 게 존재했다.
그런 줄도 모르고 서현은 바보같이 착각했다.
차재욱은 절 사랑해서, 이준은 등 떠밀려 어쩔 수 없이 연기를 하려는 거라고.
결국 다 가짜였구나.
믿던 도끼에 두 번이나 발등을 찍혔다.
지금의 심정을 형용할 방법이 없다, 4년 전 차재욱에게 뒤통수를 맞았던 그 통증이 되처 몰려왔다.
손은 물론 두 다리까지 바들바들 떨렸다.
그러다 강서현은 벽을 붙잡고 비틀비틀 자리를 떴다.
간호사 하나가 그 모습을 보고 다가와 물었다.
“아가씨, 제가 도와드릴까요?”
뻣뻣하게 고개를 저은 여자가 비상구를 향해 갔다.
한편 병실.
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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