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9장
저벅저벅 걸어온 차재욱이 두 팔을 식탁을 올리며 강서현을 그 사이에 쏙 감쌌다.
온기를 머금은 촉촉한 입술은 서현의 귓불에, 뜨거운 숨결은 목덜미에 닿았다.
거리라는 개념이 무색해진 스킨십에 강서현은 온 몸의 털이 쭈뼛 서는 감을 받는다.
심장이 뒤틀리며 호흡마저 불안정해졌다.
차재욱이 언제 주방에서 나왔는지, 임지연이 하는 말을 어디까지 들었는지 모르겠다.
그녀가 긴장한 기색을 띠며 물었다.
“어, 언제 나왔어?”
잔뜩 굳은 모습을 본 재욱이 픽 웃으며 서현의 귀를 물었다.
“네 친구가 개자식이라고 욕할 때. 그래도 걱정은 마, 친구니까 저 정도는 그냥 넘어갈게.”
임지연은 들이대는 차재욱을 보자마자 그를 멀찍이 밀어냈다.
“야, 저리 떨어져. 어디서 수작이야.”
차재욱이 경고 섞인 위험한 눈빛을 보내왔다.
“임지연, 서현이 지금 내 여자친구야. 관심해 주는 건 되는데 선은 넘지 말자.”
임지연이 분에 겨워 이를 갈았다.
“어쩔 수 없이 이러는 거잖아. 이준 위해서가 아니면 네 곁에 오지도 않았어. 서현이 네 옆에 있다가 무슨 일이라도 나면 내가 지옥 끝까지 쫓아갈 줄 알아.”
“사랑해 줘도 모자란데 왜 상처를 줘. 너야말로 나랑 서현이 사이 이간질하지 말아줄래? 다시 내 눈에 띄기라도 하면 그땐 법조계에서 사라지게 해줄게.”
“차재욱! 권력 앞세워서 행패 부리는 거 빼고 네가 할 줄 아는 게 뭔데!”
차재욱이 눈썹을 치켜들며 고약한 표정을 지었다.
“왜, 마음에 안 들어? 그럼 참든가!”
좀처럼 굽어들지 않는 둘의 기세에 백은우가 깜짝 놀라 임지연의 입을 틀어막았다.
“좀 얌전히 있어. 쟤 오늘 터지기 일보 직전이야, 잘못 건드렸다간 큰일 난다고. 강서현이 너 때문에 다른 것까지 끌어들이게 만들 거야?”
그제야 임지연은 목구멍까지 차올랐던 말들을 도로 삼켰다.
이준의 일만 아니면 강서현은 절대 차재욱의 곁으로 돌아오지 않았을 거다.
경성은 물론 나아가 전국까지, 차재욱과 맞서려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화풀이를 하지 못해 씩씩대던 임지연이 백은우의 손을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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