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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0장

아이들은 신경도 쓰지 않는 차재욱이다. 오빠만 아니었으면 콩이는 배를 쫄쫄 굶었을 거다. 그래도 아이는 마냥 신나기만 하다. 침대에 누워서도 콩이는 차현승의 목을 끌어안았다. “오빠, 아빠 엄마 화해했어?” 대답하기 난감한 질문이었다. 아빠의 보살핌을 받지만 썩 기분이 좋지는 않은 엄마의 모습이 차현승 눈엔 뻔히 보여서다. 그렇다고 동생에게 사실을 말할 순 없었기에, 차분히 콩이를 달랬다. “어떻게 되든 엄마 아빠는 널 사랑해, 오빠도 마찬가지야. 그거면 충분해.” 절 사랑해 주는 사람이 그리도 많다는 말에 콩이가 생긋 웃어 보였다. “콩이도 오빠 사랑해, 엄마 아빠 사랑해.” “오빠도 알아, 자자 이젠. 내일 학교 가야지.” 오빠의 팔을 끌어안고 짧은 다리를 배 위에 척 올린 콩이는 금세 꿈나라로 들어갔다.강서현은 홀로 베란다에 서서 어두운 밤하늘을 올려다본다. 잠기운 하나 없이 정신이 말짱하다. 차재욱은 억지로 같이 자려 한 게 아니라, 안방을 그녀에게 내주고 다른 방으로 갔다. 그런데도 강서현은 마음이 편치 못하다. 이곳의 모든 게 너무마 익숙하다. 공간 하나하나에 그와의 이야기가 깃들어있다. 원치 않는데도 자꾸만 기억의 수레바퀴가 저절로 돌아간다. 마침 그때, 이준에게서 전화가 왔다. 강서현은 망설임 없이 곧바로 통화 버튼을 눌렀다. “이준 씨, 어떻게 됐어?” 이준의 목소리는 한껏 잠겨있었다. “서현아 미안, 나만 아니면 네가 지금 거기 있지도 않을 텐데. 내가 못난 놈이라서 그래.” “자책할 거 없어, 운명이 이런 거야. 나랑 차재욱 사이의 연이 아직 다하지 않은 거겠지. 우린 그냥 같이 지내는 친구일 뿐이니까 걱정하지 마.” “근데 너 차재욱한테 스트레스 반응 일으킨다며, 그런 상태 지속되면 우울증 재발할지도 몰라.” “그럴 일은 없어, 난 더 이상 4년 전의 강서현이 아니잖아. 이젠 아들딸까지 있고 일도 해야 하니까 이런 일로 재발하진 않을 거야. 이준 씨야말로 나 때문에 번거로워졌잖아.” 일순 이준은 눈가가 시큰해나면 목구멍이 따끔거렸다. 종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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