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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3장

서현은 저도 모르게 주먹을 말아 쥐었다. 그때, 낮게 깔린 차재욱의 음성이 귀를 간지럽혔다. “사모님, 준비 됐지?” “응.” 호루라기 소리와 함께 경기가 시작됐다. 장내는 학부모들의 웃음소리와 아이들의 함성 소리로 가득 찼다. 강서현과 이마를 맞댄 차재욱은 여자의 두 손을 꼬옥 잡고 게걸음으로 콩이를 향해 나아갔다. 확 좁혀진 거리와 움직임 탓에 신체 접촉을 면하긴 어려웠다. 엉겁결에 두 사람의 코끝이 맞닿았다. 달달한 모습에, 지켜보던 학부모들이 소리를 질렀다. 어딘가 계면쩍었던 서현이 재욱을 밀쳤다. “차재욱, 딱 붙지 마.” 차재욱은 외려 큰 손으로 그녀의 머리를 감쌌다. 더운 숨결이 달아오른 강서현의 뺨에 닿았다. 그가 달래는 투로 말했다. “자기야 말 듣자, 별 떨어지면 우린 퇴장이야. 그럼 우리 딸 1등 못한다니까.” ‘자기야'라는 세 글자에 강서현은 잠시 넋을 잃었다. 뜨거웠던 4년 전 그때를 방불케 하는 것 같아 심장이 찌르르 떨려왔다. 이를 사리 물었던 그녀가 한마디 내뱉었다. “그럼 막 부르지 마.” “그래, 넌 막 움직이지나 마.” 그의 이마가 더 바짝 다가왔다, 코끝이 맞닿은 건 물론 입술마저 아슬아슬한 거리에 놓여졌다. 깜짝 놀란 강서현은 더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호흡이 척척 맞았던 두 사람이 맨 먼저 결승점에 다다랐다. 별을 건네주니 콩이가 짧은 다리로 아장아장 소원나무를 향해 뛰어갔다. 딸의 노력하는 뒷태를 보고서야 강서현은 직전의 멋쩍음이 싹 가셨다. 차재욱이 그녀의 손을 잡고 왔던 길로 다시 뜀박질했다. “그만 봐, 우린 다음 거 옮겨야지.” 그렇게 세 식구는 정해진 시간에 별을 무려 열 개나 옮기며 콩이는 경기의 챔피언이 됐다. 아이가 트로피를 안고 방방 뛰며 차재욱을 바라봤다. “아빠, 나 사진 찍을래.” 콩이를 번쩍 안아든 그가 흥분해 빨개진 아이의 볼에 입을 맞췄다. “그래, 가족 사진 찍어달라고 하자.” 사진작가가 곧바로 카메라를 들었다. “어머님이 아버님 곁으로 더 가주세요, 네 좋습니다, 활짝 웃으실게요 어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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