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4장
씩씩거리며 그의 발을 콱 밟은 강서현이 아이들을 데리고 떠났다.
아랑곳하지 않고 웃던 차재욱은 사진작가에게로 가 막 사진을 건네받았다.
활짝 웃는 네 식구의 모습을 보니 강서현과 재결합하려던 꿈을 이룬 것만 같다.
그가 망설임 없이 백은우와 소익현에게 자랑을 늘어놨다.
차재욱: [이게 어떤 사진인지 알기나 해?]
소익현: [알지, 진짜 도둑놈 같네.]
백은우: [내 경험에 따르면 저건 협박이야.]
차재욱: [부러우면 그냥 부럽다고 해.]
소익현: [둘 사이에 끼어들어놓고 자랑질이나 하네, 부끄러운 줄도 모르지 넌.]
백은우: [체면이 뭐라고, 와이프랑은 비교도 안되지.]
차재욱: [얼굴로 밥벌이해? 체면이 왜 필요한데.]
문자를 끝낸 차재욱이 잽싸게 강서현의 뒤를 따랐다.
집으로 가는 내내, 그는 올라가는 입꼬리를 주체하지 못했다.
지난 4년 가운데 오늘이 제일 행복한 날이다.
텅 비었던 마음 한편이 행복으로 차오르기 시작했다.
이대로 시간이 멈춰 이 순간이 조금이나마 더 이어지길 바랬다.
그러는 사이, 차는 강서현의 집 아래에 다다랐다.
차재욱은 곯아떨어진 세 사람을 깨우는 대신 조용히 그 모습을 응시했다.
천천히 상체를 기울인 그가 서현의 보드라운 입술을 매만졌다.
익숙한 촉감, 익숙한 향기.
가슴 떨리는 순간이었다.
다 제쳐두고 저 입술을 욕심스레, 미친 듯이 탐하고 싶었다.
다만 거리를 더 좁히려던 찰나, 강서현이 눈을 번쩍 떴다.
예고도 없이 들이닥친 얼굴에 서현은 본능적으로 그의 뺨을 때렸다.
적요한 공간에 울려퍼진 소리로 인해 두 아이들마저 놀라 잠에서 깼다.
강서현이 복잡한 심정으로 차재욱의 얼굴에 난 손바닥 자국을 바라봤다.
“무슨 짓이야?”
차재욱은 맞고서도 화를 내긴 커녕 입꼬리를 들었다.
그가 강서현의 손을 제 얼굴에 가져가 툭툭 두드렸다.
“다 때렸어? 안 끝났으면 계속 해, 난 얌전히 맞기만 할게.”
손을 빼낸 서현이 그에게 눈을 부라렸다.
“맞는 게 네 취미야?”
“아니, 근데 그게 너라면 기꺼이 맞을게. 귀한 자식 매 한 대 더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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