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2장
시선을 사로잡는 외모와 깔맞춤한 가족 단체 티 때문인지 그들은 유치원에 들어서자마자 좌중의 이목을 끌었다.
붙임성 좋은 학부모들이 웃으며 다가왔다.
“저희 반에 새로 온 콩이 맞죠? 너무 예쁘게 생겼다.”
“얘는 콩이 오빤가요? 진짜 잘생겼네요.”
“애들 얼굴 예쁘지, 똑똑하지. 두 분은 다 가지셨어요.”
사람들의 칭찬에 차재욱은 입꼬리를 들썩이며 콩이의 뺨을 어루만졌다.
“딸, 이모 삼촌들이 칭찬할 땐 어떻게 하라고 했지?”
머루 같은 눈을 깜빡이던 콩이가 그들에게 말했다.
“감사합니다.”
간드러진 목소리에 다들 어쩔 바를 모른다.
“어머, 목소리도 귀엽네. 콩이 아빠는 진짜 행복하시겠어요, 저한테도 이런 딸 있었으면 저희 남편은 너무 예뻐서 잠도 못 잤을 거예요.”
꿀 떨어지는 눈길로 강서현을 바라보던 차재욱이 그녀의 머리를 다정히 쓰다듬으며 말했다.
“똑부러진 아들딸 낳아준 저희 집사람 덕이죠, 덕분에 전 매일매일이 행복합니다.”
학부모들이 이번엔 강서현에게 부러움 섞인 눈빛을 보내왔다.
“콩이 엄마는 얼마나 행복할까, 이렇게 사랑해 주는 남편에 귀여운 애들까지 있으니.
부러워요 진짜.”
혀를 내두르는 그들의 말에도 강서현은 예의 바르게 고개만 끄덕일 뿐이었다.
도저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눈 한번 깜짝하지 않고 거짓말을 내뱉는 차재욱과는 다르다.
허울뿐인 행복에 외려 서현은 자괴감이 몰려온다.
여자가 핑계를 대고 차재욱과 자리를 떴다.
긴장한 모습을 본 그가 강서현의 귓가에 나직히 속삭였다.
“서현아, 켕길 게 뭐 있어. 우린 결국 이렇게 행복해질 거야.”
강서현이 눈을 부라렸다.
“차재욱, 뭐든 정도라는 게 있어, 선 넘지 마.”
차재욱이 얄궂게 눈웃음을 지었다.
“그래, 우리 여보 말대로 할게.”
“닥쳐!”
그를 밀어낸 서현이 콩이의 손을 잡고 운동장으로 향했다.
가족 운동회는 다양한 종목들로 이루어졌고 콩이 역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마지막 종목은 별 따기.
아빠 엄마가 이마로 별을 잡아 아이에게 건네주면 아이가 그걸 소원나무에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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