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9장
“그때 너랑 그 프로젝트 두고 겨뤘던 건 송재형 뿐이잖아, 이준 씨가 물어봤는데 아니라고 직접 말했대.
프로젝트 노린 게 아니라면 해치려는 게 목적이었을 텐데 난 마침 WTG 참가 자격 얻고 나서 오른손을 다쳤어, 분명 누군가 날 무너뜨리려던 거잖아.
진이나 빼곤 도저히 생각 나는 사람이 없던데.
너희들 총알받이로 이용 당하면서 겪은 수모가 얼만지 알아? 내가 지켜왔던 사람이 내 뒤통수를 칠 줄도 몰랐지. 그 상처는 평생 지워지지 않을 거야.
그러니까 더 이상 용서이니 뭐니 하지 마, 너희들이 판 함정에 빠진 순간부터 난 용서할 생각 같은 건 없었어.”
잔잔한 표정과 덤덤한 말투의 강서현에게선 별다른 감정 변화를 알아채기 힘들었다.
그런 모습이 차재욱의 가슴을 더 아리게 만든다.
범인이 진이나라는 걸 진작 알았었구나.
대체 속이 얼마나 문드러졌길래 저런 말을 아무렇지 않게 꺼낼 수 있지.
“너한테 준 상처 다시 메워주진 못한다는 거 알아. 그냥 내가 대신 복수해 줬다고 말하는 거야. 네 오른손 다치게 만든 대가로 진이나 두 다리 다 망가뜨렸어, 평생 휠체어 신세만 져야 돼.
서현아, 이젠 파혼했고 진이나랑 두 번 다시 엮일 일 없어. 너 내연녀라고 욕하는 사람도 없을 거야. 내가 사랑했던 건 네가 유일해.”
강서현은 감동 받긴 커녕 픽 웃음을 흘렸다.
“그건 너랑 진이나 일이지, 나랑 상관없어. 앞으로 우린 그냥 애들 아빠 엄마일 뿐이야. 데리고 가서 살 거라면 막진 않을게. 애들 위해서라도 너 미워하지 않을 순 있는데 용서는 못해.
그러니까 이 시간부로 우리 사이에 애들 말고 다른 건 없어. 각자 갈길 가는 거야.”
구급함을 가지고 서현이 자리를 떴다.
내내 쪽걸상에 앉아 모든 걸 지켜보던 콩이는 다소 주눅이 든 모습이다.
말을 다 이해할 순 없지만 엄마가 아빠를 용서하지 않았다는 건 알만하다.
콩이가 울적해하는 아빠에게로 달려가 목을 와락 끌어안고 뽀뽀를 해줬다.
“아빠, 뚝.”
딸의 관심에 금세 치유받은 차재욱이다.
그가 콩이를 품에 안고 말캉한 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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