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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장

강서현의 싸늘한 시선이 날아왔다. “차재욱, 우리 지금 아무 사이도 아니라는 거 잊지 마. 너 죽인다 해도 그냥 사회에 이로운 일 하는 거 뿐이야.” 상처는 식은땀이 날 정도로 아픈데도 이상하게 마음 한편은 오랜만에 느껴보는 달달함으로 가득 찼다. 둘이 함께 했던 행복한 시절이 어렴풋이 머릿속에 그려졌다. 한번은 등을 다쳐 돌아왔더니, 눈물을 뚝뚝 떨구면서도 서현은 모진 말을 내뱉었다. “차라리 확 죽이지, 그럼 아들 데리고 재혼이라도 하게. 다음에 또 이렇게 막무가내로 덤비기만 해봐.” 상처가 다 아물고 나서야 서현은 그곳에 입을 살포시 맞췄다. 다신 몸 내던지지 말라는 약속까지 받아내면서. 그때 여자의 눈은 진심으로 차넘쳤었다. 회상에 잠긴 지금의 차재욱은 설레이면서도 씁쓸하다. 서현과의 이모저모가 머릿속을 헤집을수록 걱정이 앞선다, 그토록 행복했던 때가 다시 재현될 수 있을까 싶어. “하루 종일 무시하는 것보단 죽여주는 게 훨씬 낫겠어, 사랑하는 사람 손에서 죽는 건 영광이니까, 어디부터 손볼래? 여기, 아니면 여기?” 강서현을 지그시 바라보는 남자의 눈길이 뜨겁다, 목소리는 한껏 낮게 깔렸다. 와중에 서현의 손을 붙잡아 제 가슴팍에 가져왔다. 그의 절주 있는 심장박동과 손바닥을 타고 전해지는 온기가 서현을 불편하게 만든다. 뺨도 덩달아 화르륵 달아올랐다. 차재욱을 팍 밀쳐낸 여자가 눈을 부라렸다. “또 수작 부리면 그땐 쫓아낸다.” 흠칫 놀란 차재욱이 두 손을 번쩍 머리 위로 올렸다. “미안, 잘못했어. 네 말대로 하면 되잖아?” 미안하다 하면서도 얌전히 굴 생각은 전혀 없는 남자다. 분에 찬 강서현은 화풀이 삼아 그의 상처에 연고를 꾸욱 찍어 발랐다. 상처의 통증과 강서현의 분노를 동시에 느낀 차재욱은 말리는 대신 외려 그걸 즐기는 것처럼 보였다. 재회하고 나서 강서현은 늘 그에게 무감하고 건조했다. 그녀의 감정 변화를 일으킬만한 일은 없을 만큼. 드디어 화를 내는 걸 보니 둘의 관계가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나 보다. 깍지 낀 손으로 머리를 감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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