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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장

이준이 그의 의도를 모를 리가. 남자가 덤덤히 입매를 당겼다. “서현이한테 그 정도 신뢰도 없으면 제가 어떻게 약혼자가 됐겠습니까.” 차재욱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악 가셨다. 깜빡할 뻔했다, 진이나와 파혼했어도 강서현은 아직 이준의 약혼 상대라는 걸. “내가 그쪽 집안 위기에서 빼내준 건 그동안 당신이 내 처자식 4년이나 보살펴준 데에 대한 보답이에요. 이젠 빚진 거 없고 강서현 포기할 생각도 없으니까 우리 공평하게 겨뤄보자고.” 이준이 입매를 비틀었다. “그게 저희 사이에 끼어드는 거라는 거 아세요? 저랑 서현이 약혼했습니다, 곧 결혼도 할 텐데 과연 대표님한테 기회가 있을까요?” 도발에도 차재욱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상관없는데 난. 당신은 아직 서현이 약혼자일 뿐이지 남편은 아니잖아? 서현이 법적으론 자유로운 몸이에요, 거기다 진짜 약혼자가 맞는지 아닌지도 의심 되는데 무슨.” “자신만만하시네요 대표님, 그럼 어디 두고 보시죠.” 이준이 차재욱을 스쳐 거실로 향했다. 놀랐는지 눈을 동그랗게 뜬 콩이에게 다가가 이준이 볼을 어루만졌다. “콩아, 며칠 못 봤다고 그새 못 알아보겠어?” 아이가 금세 그의 품에 안겨 얼굴을 비볐다. “보고 싶었어 아빠.” “아빠도 콩이 보고 싶었어.” 주방에서 나오다 마침 그 모습을 본 강서현이 생긋 웃으며 다가왔다. “딱 맞춰 왔네. 밥 다 됐으니까 손 씻고 와서 먹어.” 서현을 바라보는 이준의 눈가에서 다정함이 묻어 나온다. “고생했어. 콩아, 우리 손 씻고 얼른 엄마가 해준 맛있는 밥 먹어보자.” 현관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는 차재욱은 질투심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강서현이 둘을 대하는 태도는 그야말로 극과 극이다. 차재욱에겐 한없이 쌀쌀맞으면서 이준에겐 한없이 다정하다. 제자리에 우두커니 한참을 서있었는데도 강서현은 와서 밥 먹으라는 소리 한번 안 해준다. “강서현, 왜 와서 밥 먹으라고 안 해?” 그를 힐끗 흘겨본 강서현이 모질게 쏘아붙였다. “상처 다 처리했으면 이젠 가야 되는 거 아닌가?” “김민우한텐 나 보살피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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