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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장

LS그룹에서 나온 백은서는 유소정의 노점상을 찾았다. 노점상은 시끌벅적하지 않았는데 노점 앞에 몇 사람이 서서 웃으며 뭐라고 말하고 있을 뿐이었다. 백은서는 깨끗하고 하얀 얼굴을 쳐들고 도도하게 하이힐을 밟으며 걸어갔다. “안녕하세요, 원하는 것이 있으면 모두 맞춤 제작할 수 있나요?” 장사를 끝내려던 유소정은 멈칫하다가 고개를 들고 백은서를 올려다보고는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그럼 남자친구와의 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게 있나요?” 백은서의 부드러운 물음은 분명 상담인데도 행복이 엿보였다. 유소정은 백은서의 이런 행동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냥 자랑하고 싶은 거라면 쓸데없는 짓이다. 하지만 그녀를 비꼬고 싶은 거라면 백은서가 해냈다. “와! 저 사람 백은서 아니야?” “아아, 나의 우상이야! 함께 사진 찍어도 돼요? 나도 의대생이고 백은서 씨처럼 대단한 의사가 되는 게 꿈이에요.” “백은서? 서울 1위 부잣집 딸 백은서? 사진보다 실물이 더 예쁘다니.” “...” 원래는 겨우 몇 명이었는데, 점점 더 많은 사람이 백은서를 알아보고 모여와 곧 유소정의 노점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였다. 시끌벅적한 노점이었지만 그 주인공은 백은서였다. 백은서는 사람들을 향해 당당하게 미소를 지었지만 시선은 오히려 유소정에게 돌렸다. “사장님, 여기 임신이 빨리 되는 약식이 없을까요?” 스스럼없이 하는 말은 백은서와 여민석에게 좋은 일이 임박했고, 곧 아이를 가지려 한다고 다른 사람들에게 보였다. 하지만 이 말은 유소정의 신경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그녀는 여민석과 결혼한 지 3년이 지나도록 아이 한 명도 임신하지 못했다! “어머! 어제 뉴스가 진짜였는데요? 백은서 씨와 여민석 대표님 임신 준비를 시작하셨나요? 우와 선남선녀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도 정말 예쁘겠어요.” “백은서 씨 축하드려요, 좋은 소식 있으면 꼭 알려주세요.” “사장님, 여기 처방이 다 실속 있고 효과도 좋으니 부디 백은서 씨의 소원이 빨리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성공하면 많은 사람이 사장님 물건을 사러 올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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