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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장

그들은 그녀를 마음껏 모욕하고 경멸할 수 있지만,다른 자가 그를 경멸하는 것은 절대 허용하지 않았다. "아이고! 못 참겠어? 이 정도가 독한거야?" 안청하는 없는 소매를 문질렀다가 갑자기 히죽 웃으며 백은서를 살펴보았다. "니들의 역겨운 짓에 비하면 아까 몇 마디는 아무것도 아니지,왜 양심이 찔려?" "너 이 년, 사람 챙길 줄 아네, 허나 나랑 무슨 상관이야? 간통하는 개남녀는 유죄야, 욕 먹어 싸지!" "아니면, 여 사장, 당신 어린 시절에 겪은 모든 것을 당신 자식도 겪게 하고 싶은거야? 쯧쯧, 다행히 미오가..." 말이 채 끝나기 전에, 병실 안의 유소정이 다급히 외쳤다:"청하!" 예민한 유소정의 신경이 이마에서 뒤통수로 재빨리 통증을 호소해왔다. 그녀는 그들 사이 아이 가진적 있다는걸 여민석에게 알리고 싶지 않았다. 눈시울이 붉어진 유소정은 한 손을 납작한 자기 아랫배에 얹었다. 그녀와 인연이 없는 그 아이는 그녀와 안청하만 알면 충분하였다. 안청하는 자신이 말실수한 것을 깨닫고, 구정혁의 팔을 들어 올리고 머리를 들이밀어 진심으로 사과했다."미안미안, 유미야, 나 조심할께." 유소정은 부드럽고 허약한 미소를 지었다. "안아가씨, 말이 너무 심하네요." 백은서의 눈물이 소리없이 뺨 타고 흘러내렸고, 애절한 목소리에는 울음기가 쌓여있었다:"자신의 출생을 선택할 수 있는건 아니잖아요? 가능하다면, 아무도 사생아로 태여나지 않을 거예요! 당신... 정말 너무 해!" "저와 민석씨는 어릴 적부터 함께 자랐고, 서로 사랑하는 사이인데 사귀면 왜 안돼요?" 안청하는 배꼽을 잡고 웃었다. "내연녀야, 정말 그럴까? 사랑받지 못하는 자가 외도자라고? 그럼 재판장이고 네 팬들에게 물어봐, 그들이 동의하는지 말야!" 백은서는 금방이라고 쓰러질듯 얼굴은 종이처럼 하얗게 질려있었고,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빛으로 여민석을 바라보았다."민석씨, 저......" 말을 마치기도 전에 백은서는 기절했다. 안청하는 혀를 찼다. 필요하면 당장 기절할 수 있는 이런 장끼는 정말 부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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