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3장
하지만 부드러운 살결에 긴 손가락, 작고 말랑한 손의 손가락에는 굳은살이 가득했다.
두 사람은 차에 올라탄 뒤 유소정은 그의 손을 놓아주었다. 그런 뒤 옆으로 자리를 옮기는 게 당장이라도 선을 그으려고 하는 것 같아 여민석은 기분이 좋지 않았다.
특히 큰 손에 아무것도 잡혀 있지 않으니 조금 허전했다.
“대표님, 회사로 돌아갈까요?”
서욱이 운전석에 앉으며 물었다.
여민석은 유소정을을 흘깃 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응.”
“날, 날 다시 데려다주면 돼. LS로 가면 방해만 되지 않겠어?”
유소정은 다급하게 물었다.
지난 3년간 그녀는 단 한 번도 LS에 간 적 없었고 LS의 파일에 손을 댄 적은 더더욱 없었다. 심지어는 그를 만난 횟수도 손에 꼽을 정도였다.
하지만 지난 한 달 동안 그들이 주고받은 교류는 지난 3년보다도 많았다.
‘어디 가서 말을 하면 아무도 안 믿겠지?’
여민석은 뒤쪽을 흘깃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그럼 할아버지한테는 당신이 가서 설명해.”
“….”
유소정은 할 말을 잃었다. 할아버지는 당연히 그녀가 LS에 가는 것을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여민석이 데리고 가겠다고 한다면 할아버지는 여민석과 더 접촉하라고 응원해 줄 게 분명했다.
“안전벨트 해.”
여민석은 두 눈을 감으며 말했다.
서욱은 천천히 시동을 걸었고 유소정은 자신에게 다른 선택지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는 얌전히 안전벨트를 한 뒤 여민석과 적당한당한 거리를 유지했다.
LS 빌딩.
차량은 곧장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갔다. 세 사람은 함께 대표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꼭대기에 있는 대표 사무실에 도착했다.
엘리베이터 안에 타자 유소정은 왠지 모르게 소름이 돋았다. 전에 LS에 올 때는 늘 혼자 몰래 왔었다. 대부분은 여민석을 위해 준비한 각각종 보양품들을 서욱에게 건네주어 대신 배치해달라고 온 것이었다.
대표 사무실에 들어간 여민석은 그녀에게게 시선 한 번 주지 않은 채 담담하게 말했다.
“퇴근할 때까지 여기 있어.”
“응.”
유소정은 소파에 가 앉았다.
사무실을 쓱 둘러본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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