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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장

그 말에 여민석은 곧바로 표정이 어두워져서는 차갑게 웃었다. “내가 반응이 있는지 없는지 몰라?” “….” ‘내가 어떻게 알아?’ “…당신 몸이지 내 몸이 아니잖아. 내가 어떻게 알아?” 유소정의 얼굴이 순식간에 붉어졌다. 그를 보는 시선마저도 뜨끔함에 시선을 돌렸다. 여민석은 유소정이 작게 중얼거리는 건 들었지만 무슨 말을 하는 건지는 알 수가 없어 그녀의 가녀린 허리를 덥석 잡고는 거리를 좁혓다. “뭐, 뭐 하려는 거야?” 유소정은 순식간에 얼굴이 붉어지더니 두 눈에 물기가 차올라 몹시 유혹적인 모습이 되었다. 여민석은 두 눈을 가늘게 뜬 채 가까이 다가갔다. 뜨거운 숨결이 얼굴에 닿자 유소정은 간지러워졌다. 설마 채정실 안의 영상에 관심이 없었던 건가? 그래서 나와서 자신을 안고 다른 반응이 있나 살펴보는 건가? 그렇게 생각하자 유소정도 더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그녀는 의사였다. 환자를 대할 때는 부끄러워해서는 안 됐다. “여민석, 긴장하지 마. 정상적인 검사라고 생각하면 돼. 우선은 들어가서 마음을 가다듬고 생각을 정리한 다음에….” 유소정은 그에게 익숙한 듯 지도했다. “정 안 되겠으면 일주일 뒤에 다시 채정하러 와도 돼.” 여민석은 그녀의 말에 웃음이 나와 허리를 잡고 있는 손에 점점 더 힘이 들어갔다. 유소정은 두 사람의 몸이 찰싹 붙어 있는 것이 느껴졌다. 거리가 얼마나 가까운지 그의 뜨거운 살결이 느껴질 정도라 이제 막 가신 홍조가 다시 얼굴에 드러났다. “유소정.” 여민석은 고개를 숙여 그녀의 귓가에 대고 말을 했다. 청아한 목소리가 귓가를 파고들었다. “이미 채정 끝났으니까 쓸데없는 호의는 접어두지 그래?” 말을 할 때마다 닿아오는 뜨거운 열기에 유소정은 귓가가 저릿해졌다. 하지만 그의 말이 끝났을 때 그녀는 흠칫 몸이 굳었다. ‘이미 끝났다고? 그럴 리가….’ 유소정을 놓아준 여민석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의 그녀를 보고는 더 해명을 하지 않은 채 초음파 검사를 가리키며 말했다. “들어가.” “어? 나랑 같이 들어가려고?” 유소정은 뒤늦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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