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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장

구정혁은 짜증스레 그를 노려보다 가라앉은 목소리로 불만을 터트렸다. “왜 여길 끄려는 거야?” “은서야, 오라 와.” 구정혁을 무시한 여민석은 제자리에 굳어 있는 백은서를 향해 입을 열었다. 백은서는 망설이다 차에 탄 뒤 여민석의 맞은편에 앉았다. 그녀는 여민석과 나란히 앉고 싶었다…. 차한빈은 백은서의 곁에 앉아 도발하듯 여민석을 쳐다봤지만 여민석의 온 신경은 전부 유소정에게로 향해 있었다. 왜냐하면 그가 조금씩 가까이 다가올 때마다 유소정은 옆으로 조금씩 이동했다. 자신과는 조금도 닿고 싶어 하지 않는 듯한 모습에 그는 몹시 불편했다. 차가 출발한 뒤 여민석은 유소정이 끝까지 자신을 피하려는 것을 보자 꾸역꾸역 쫓아갔다. 그 때문에 유소정은 몸이 반쯤 떨어질 지경이었다. “뭐 하려는 거야!” 유소정은 화를 내며 호통을 쳤다. ‘백은서를 위해 순결을 지키는 것 아니었나? 근데 왜 이렇게 붙는 거야? 백은서가 화를 낼까 봐 걱정도 안 되나?’ 여민석은 마치 그녀의 말은 듣지도 못한 것처럼 다시 가까이 다가와 옆에 찰싹 달라붙었다. 유소정은 계속 피하려고 했지만 차가 마침 왼쪽으로 코너를 돌던 탓이라 원래는 오른쪽으로 넘어가야 할 몸이 그대로 왼쪽으로 넘어가 그대로 여민석의 품에 안겨버렸다! 여민석은 유소정이 넘어질까 봐 단박에 그녀의 얇은 허리를 안았다. 두 사람의 다정한 동작에 유소정은 부끄러움에 얼굴이 새빨갛게 물이 들었다. 다행히 마스크를 쓰고 있는 탓에 부끄러움은 진정할 수 있었다. “소정 씨, 제대로 앉아요. 민석이는 다른 사람이 닿는 거 별로 안 좋아해요.” 백은서는 두 사람이 서로를 마주 본 채 미동도 하지 않는 것을 보자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여민석의 목에 팔을 건 채 제대로 앉은 유소정이 막 반박을 하려는데 구정혁이 먼저 입을 열었다. “부부 사이의 일에 무슨 오지랖이야?” 순간 백은서는 두 눈시울을 붉혔다. 유소정은 곧바로 여민석에게서 내려온 뒤 조용히 시선을 옮겼다. 여민석은 고맙다는 말 한마디 없는 유소정의 태도에 짜증이 일었다.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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