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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장

유소정은 손을 내밀어 그를 잡아주려 했다. 그러다 여민석이 빠르게 다가와 큰 손을 내밀자 그녀는 망설임 없이 손을 올렸다. 여민석의 힘을 빌려 유소정의 작은 얼굴은 그의 단단한 가슴팍에 부딪혔다. 코끝이 시큰해져 하마터면 눈물이 흐를 것 같았지만 백은서를 잡은 손은 꽉 잡은 채 놓지 않았다. 차한빈은 한 손으로 백은서의 허리를 잡은 채 부드럽게 말했다. “왜 이렇게 덤벙대?” 순간 두 남녀는 모두 옆에 있던 상대가 바뀌었다. 여민석은 큰 손으로 유소정의 가느다란 손목을 잡고 있었고 코끝에는 유소정에게서 풍기는 약초 냄새가 가득 맴돌았다. 유소정은 눈물이 가득 매단 채 무고한 얼굴로 그를 쳐다봤다. “아파?” 여민석은 미간을간을 찌푸리며 의아한 듯 물었다. ‘내 가슴이 그렇게 단단한가?’ 유소정은 소리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뺨을 타고 흐른 눈물은 인간 세상에 떨어진 진주처럼 마스크 안으로 사라졌다. 여민석은 저도저도 모르게 손을 내밀어 그녀의 코끝을 살살 어루만졌다. 높고 예쁘게 뻗은 코끝은 몹시 예뻤고 부드러웠으며 몹시 작아 엄지와 검지 손가락 끝에 가볍게 딱 잡혔다. “민…” 백은서가 불쾌한 듯 입을 열었다. 하지만 그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차한빈이 그녀를 휙 잡아당겼다. 유소정은 여민석의 조금 거친 손가락이 코끝에 닿자 번뜩 정신을 차리고는 무의식적으로 거리를 벌렸다. 그녀는 귀를 붉힌 채 말했다. “고마워.” 그녀가 피하자 그 말랑한 촉감이 순식간에 사라져 여민석은 속이속이 허해졌다. “크흠!” 멀지 않은 곳에서 마른기침 소리가 들려와 유소정과 여민석은 동시에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적지 않은 사람들이 대포 카메라를 든 채 숲 뒤쪽에 숨어 있는 게 보았다. 검은 정장 차림의 구정혁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거 라, 이, 브, 라고!” 그 말을 듣자 유소정은 멍한 얼굴이 됐다. 라이브라니?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뒤로 몇 걸음 물러서며 여민석과 거리를 유지하려 했다. 어색함에 손발을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왜 피해? 당신이 내 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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