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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장

[2020년 1월, 처음으로 누군가 함께 설을 쇠주는 건데 나는 전혀 기쁘지 않다. 수아가 나를 데리고 온 곳은 수아가 첫사랑에게 고백했던 곳이다.] [2021년 9월 1일, 우리의 결혼기념일이지만 여전히 즐겁지 않다. 수아가 고른 장소는 수아의 첫사랑이 결혼식을 올렸던 곳이다.] [2024년 8월, 그녀의 첫사랑이 돌아왔다. 내가 떠날 때가 된 것 같다...] ... 두꺼운 일기장이 한 남자의 5년 결혼 생활을 기록했는데 결혼에 대한 향수와 기대를 체념과 절망으로 바꿔놓은 것 같았다. 그녀가 허민준을 위해 떠난 밤, 그는 어두운 조명 아래 자신의 아픔을 일기에 차곡차곡 담았다. 침울한 숨결이 방 전체에 퍼지고 그녀의 심장은 마치 누군가가 꽉 쥐고 있는 것처럼 숨을 쉴 수 없었다. 그녀는 마치 한 남자가 눈물을 흘리며 펜을 들고 일기에 한 획 한 획을 그으며 그의 불행한 결혼을 묘사하는 것을 보는 것 같았다. 창밖의 석양이 점점 구름 뒤로 떨어지면서 무수한 별이 고개를 내밀었다. 불빛에 비친 송수아의 가녀린 손가락이 일기장의 마지막 장을 넘겼다. [2024년 8월 31일, 결혼을 앞두고 떠나기로 했다. 송수아, 난 널 원하지 않아.] ‘툭’ 하는 소리와 함께 눈물 한 방울이 위에 떨어져 글자가 번졌다. 그녀는 자신의 얼굴을 어루만지고 나서야 어느새 울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였다. 그날 밤, 신혼집의 불빛이 밤새 흘러나왔다. 다음날 박시원이 그녀를 봤을 때 거의 못 알아볼 뻔했다. 눈앞의 여자는 얼굴이 창백하고 두 눈이 빨갛게 충혈돼 있었으며 입술 색은 창백하기만 했는데 그를 바라보는 눈에 뜻밖에도 양심의 가책이 가득했다. 옆에 있던 가정부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에게 인사를 한 뒤 다시 박시원을 향해 말했다. “대표님, 방은 이쪽입니다.” 두 사람은 이혼했지만 할아버지의 눈을 가리기 위해 송수아 부모님은 이혼 사실을 말하지 말라고 했다. 그래서 아무것도 모르는 가정부는 여전히 깍듯이 남자주인을 대했다. 그런 태도에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지며 그들이 이혼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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