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장
이대로 송서윤을 포기한다면 육지완과 김인우가 오랫동안 견지해온 사랑과 20여 년 동안 함께 보내온 시간은 아무것도 아니게 된다.
송서윤과 자신들이 오랜 세월 함께 쌓아온 감정이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보다 힘이 없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다.
육지완과 김인우의 눈동자에서 집념의 불꽃이 불타올랐다. 곧이어 두 사람은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우리 협력하자. 나중에는 각자 능력대로 행동해!”
굳이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아도 두 사람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알았다.
김인우는 박정희와 나현정에게서 집에 남아 있는 세 사람이 알고 지낸 20여 년간의 과거가 기록된 사진을 전해 받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사진은 송서윤이 태워버려 집에 남아있는 사진이 얼마 없었다. 집에서 찾은 사진들도 대부분 어렸을 때 단독으로 찍은 것뿐이었지만 그럼에도 육지완과 김인우는 만족했다.
아무것도 없는 것보다 사진이라도 있는 편이 나았다.
육지완은 강씨 가문에 스파이를 심거나 강씨 가문의 사람을 매수할 준비를 했다.
결혼식은 3일 후였기에 두 사람이 준비해야 할 것이 아주 많았다.
한편, 송서윤은 조금 긴장이 되었다.
육지완, 김인우와 더는 만날 생각이 없지만 두 사람이 찾아오는 것까지 송서윤이 막을 수는 없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강민재의 옷소매를 쭈글쭈글하게 구기다가 한참 후에야 자신의 행동을 알아차렸다.
“민재 씨, 어떻게 하면 두 사람이 날 찾아오지 못하게 할 수 있을까요? 난 더 이상 방해받고 싶지 않아요.”
일찍이 송서윤은 육지완, 김인우와의 관계를 끊어내기로 결정했고 앞으로 두 사람과 엮이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더군다나 그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친구가 아니었다.
어렸을 때 두 사람을 만났던 기억은 송서윤에게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 송서윤은 이대로 두 사람을 좋았던 추억 속에 남기고 싶었다. 굳이 깨진 관계를 다시 이어가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강민재는 송서윤의 생각을 알아차리고 위로하듯 그녀를 품에 안아 어깨를 토닥였다.
“걱정하지 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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