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장
육지완과 김인우는 한때 약속했었다. 송서윤이 누굴 택하든 선택받지 못한 나머지 한 명은 바로 단념하고 평생 친구로 지내겠다고 말이다.
하지만 그녀가 아무도 선택 안 할 줄은 예상치도 못했다.
왜 이렇게 된 걸까?
그녀의 선택을 강요하고 싶어서 판을 짰을 뿐인데 왜 이런 결말을 얻게 된 걸까?
두 남자는 원망 섞인 눈길로 서로를 바라봤다.
애초에 왜 이딴 수작을 부렸을까?
더 초조해하지도 말고 더 느슨해지지도 않으면 세 사람은 친구 사이로 남을 순 있었을 텐데. 지금처럼 얼굴 한 번 보는 것조차 힘든 지경으로 다다르진 않았을 테니 말이다.
헬기가 호수 별장 옥상에 착륙했다.
경호원은 두 남자를 매몰차게 버린 후 다시 헬기를 타고 떠나갔다.
옥상에서 울리는 요란한 소리에 서지아가 재빨리 위로 올라왔다.
그녀는 손발이 꽁꽁 묶인 육지완과 김인우를 보자 눈시울이 빨개졌다.
“다들 괜찮아?”
서지아는 관심 조로 물으며 서둘러 끈을 풀어주었다.
한편 육지완은 파랗게 멍든 손목을 매만지다가 그녀를 거들떠보지도 않은 채 싸늘하게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김인우도 점점 쌓여오는 울화를 풀어둘 곳이 없었다.
서지아는 두 사람 앞에 온수 두 잔을 따라왔다.
“경주에 다녀왔어? 서윤 언니는 찾은 거야? 언니는 어떻게 지내는데?”
그녀는 무심코 옷소매를 걷고 긴장한 기색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속으론 저 자신을 위로하고 있었다. 두 남자가 이런 방식으로 돌아온 걸 보면 경주시에서 순조롭지 못한 게 틀림없다고 말이다.
‘송서윤, 넌 집안 출신도 완벽하고 널 사랑해주는 가족과 친구들 모두 얻었어. 이제 더는 나랑 지완 씨, 인우 씨를 뺏지 마!’
서지아는 이를 악물고 속으로 외쳐댔지만 겉으론 여전히 다정한 미소를 지었다.
다만 그녀의 물음에 육지완이 대뜸 날카롭게 째려봤다.
“방금 뭐라고 했어? 우리가 경주에 간다고 말한 적도 없는데 네가 어떻게 알아?”
“대체 뭘 얼마나 더 알고 있는 거야?”
김인우도 안색이 확 어두워졌다. 그는 서지아의 손을 확 잡고 강압적으로 쏘아붙였다.
“너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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