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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장

옷을 벗기려 드는 박시언에게 신다정이 진작에 등 뒤에 숨기고 있던 전기 충격기를 꺼내든다. 곧바로 바닥에 쓰러지는 박시언이다. 얼굴이 터질듯이 빨개진 박시언을 보고 신다정이 한숨을 푹 내쉰다. 제때에 해결하지 못하면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 결국 신다정은 박시언을 질질 끌고 욕실로 와 욕조에 찬물을 가득 담은뒤 박시언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하필 그때, 박시언이 눈을 번쩍 떴다. 젠장, 전기 충격기 강도가 이것밖에 안 되나! “내 말 좀 들어봐. 난 도와주려는것 뿐이야. 다른 의도는 없어.” 신다정이 두 손을 위로 번쩍 들어올렸다. 박시언은 방금 전의 전기충격으로 조금은 정신을 차린 모양이다. “꺼져!” 후다닥 욕실을 빠져나와 문을 닫아버렸고 이윽고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그 틈에 박시언의 방으로 들어와 보니 들어서기 바쁘게 묘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불면증으로 고생하는 박시언이 늘 자기 전에 켜놓던 캔들 향 속에 섞인 기분 나쁜 냄새 말이다. 보아하니 최정애는 캔들에 약을 넣어둔것 같다. 그래서 신다정은 그걸 피해갈수 있었던거고. 신다정은 얼른 그 빌어먹을 캔들부터 꺼버렸고 한 시간이 지나서야 박시언이 욕실에서 나왔다. 다시 돌아온 혈색에 안도하며 입을 열기도 바쁘게 박시언이 쌀쌀맞게 신다정을 쏘아봤다. 말 안 해도 알것 같은 눈빛에 신다정이 씁쓸하게 웃어보였다. 역시 전생이나 현생이나 똑같구나 박시언은. 그는 뼈속부터 신다정이 최정애와 손을 잡고 함정을 판거라고 생각한다. “캔들 쓰지 마 이젠.” 한 마디 내뱉고 올라가버리는 신다정이다. 눈치 빠른 박시언은 단번에 최정애가 캔들에 약을 넣었다는걸 눈치챘고 이튿날 캔들을 미련없이 쓰레기통으로 버렸다. 어젯밤 일로 인해 두 사람의 사이는 더욱더 멀어져버렸다. 이 비서는 박시언의 지시를 받고 신다정을 해성대까지 데려다 준다. 강의실로 들어가니 맨 뒷줄 자리 하나가 여전히 비어있다. 허성운은 원래도 수업 빠지는덴 도가 터 있었던데다 최근 기사들로 인해 더욱 강의실에 오는게 귀찮아진 모양이다.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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