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장
그녀는 확실히 마지막 문제를 일부러 틀리게 풀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 문제를 제외한 총점수를 미리 계산해 두었고 그 점수는 이미 합격선을 넘어섰다.
금융교육이란 전혀 받은 적 없던 그녀가 이번 시험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면 어쩌면 의심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근데 허성운이 어떻게 알았지?
“지금 내 시험지 훔쳐봤어?”
신다정은 엄숙한 말투로 따져 물었다.
“시험장에서는 한눈팔지 말고! 남의 시험지 훔쳐보면 안 된다는 거 몰라? 너 내 시험지 커닝했지?”
허성운은 크게 웃으며 자세를 낮춰 그녀 가까이에 다가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난 답안지는 공백이야.”
신다정은 고개를 들고 물었다.
“헐, 그대로 바쳤다고? 설마... 한 문제도 모르는 거 아니야?”
허성운은 미간을 찌푸렸다.
신다정이 계속 물었다.
“한 문제도 모르면서 왜 내가 일부러 틀리게 썼다고 생각하는 거지?”
허성운이 입을 열려는데 신다정이 말을 가로챘다.
“대시하는 방법도 진짜 가지가지네. 하지만 난 공부 못하는 사람한테 관심 없어. 다음에 봐. 아, 물론 볼 기회가 있다면.”
신다정은 허성운의 팔 사이를 비집고 나왔고 허성운은 웃음을 터뜨렸다.
내가 대시한다고?
내가 공부를 못한다고?
이때 밖에 서 있던 경호원이 입을 열었다.
“도련님, 시험이 끝나면 바로 집으로 들어오시라고 하셨습니다.”
허성운은 휘파람을 불었다.
워낙 이 학교에 전혀 관심이 없었던 허성운은 갑자기 관심이 싹트기 시작했다.
“우리 형한테 전해. 나 해성대 입학할 거야.”
경호원은 잠시 멈칫했다.
내가 잘못 들은 걸까?
아까만 해도 절대 싫다고 억지를 부리던 도련님이 갑자기 왜?
저녁 무렵, 별장에 들어서니 거실의 불이 켜져 있었다.
최정애는 엄격한 표정으로 소파에 앉아 있었는데 옆에는 박시언이 신문을 보고 있었다.
신다정은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올렸다.
“할머니, 이 시간에 웬일이세요? 아주머니한테 식사라도 부탁하게 미리 말씀하시지 그러셨어요.”
“내가 오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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