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장
오늘은 신다정이 입학시험을 보는 날이다.
한성 그룹 대표 사무실.
박시언은 컴퓨터로 시간을 확인하더니 불쑥 물었다.
“신다정 오늘 아침 시험 치러 갔어?”
“사모님 아침 일찍 외출하셨습니다. 이 시간이면 아마 시험장에 들어가셨을 겁니다.”
박시언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교장 선생님한테는 말해뒀어?”
“네, 하지만...”
“하지만 뭐?”
“교장 선생님 말씀으로는 사모님이 연구생 학위 시험을 보는 거라 굳이 간섭하지 않아도 떨어질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석사?”
박시언은 신다정이 신입생 시험을 보아도 합격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신다정 미친 건가? 연구생 시험을 본다고?
“내버려둬.”
박시언은 쌀쌀맞게 말했다.
굳이 굴욕을 자초하겠다면 그렇게 하라고 해.
같은 시각, 신다정은 이미 시험장에 도착했다. 전체 시험장에서 그녀가 가장 나이가 어렸기 때문에 시험관들은 몇 번이고 그녀에게 시선을 주었다.
이곳에는 곧 서른을 바라보는 금융인들이 많았는데 심지어 신다정이 TV에서 봤던 사람들도 있었다. 역시 해성대 금융과는 명불허전이다.
그리고 이때, 서찬미는 일부러 강의동 내 시험장 복도를 배회하고 있었다.
신입생 시험은 이 건물에서 진행되기에 서찬미는 일부러 주변을 돌며 신다정의 그림자를 찾아보았지만 아무리 찾아보아도 보이지 않았다.
설마 용기가 없어서 물러선 걸까?
서찬미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만약 그녀의 생각이 맞았다면 귀찮은 일도 생기지 않을 것이다.
“찬미야, 너 여기서 뭐 해?”
강의동에 들어선 유민아는 1층 시험장에서 배회하는 서찬미를 발견했다.
“여기랑 옆 강의동 전부 오늘 시험장으로 배치됐어. 우리 오늘 세 번째 강의동에서 수업해.”
“그래?”
휴대폰을 확인하니 유민아의 말이 맞았다.
하지만 매년 연구생으로 입학하는 사람은 아주 드물었다. 3학년인 그들 중에서 연구생 시험을 준비하는 건 오직 서찬미뿐이고 그것도 내년에라야 시험을 볼 수 있다.
유민아가 말했다.
“우리도 한번 가볼래? 올해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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