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장
[너 빨리 남친한테 확인해 봐. 저 두 사람 보통 사이 아닌 것 같아!]
서찬미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그녀는 허영심 때문에 룸메이트들에게 박시언이 자기 남자 친구라고 거짓말을 했다.
그러다 이 거짓말이 들통나게 된다면, 그녀는 체면을 완전히 잃게 되고 모두의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잠시 머뭇거리던 서찬미는 이런 답장을 보냈다.
[그래, 알겠어. 일단 다들 상관하지 마. 난 내 남친을 믿어.]
말을 끝낸 서찬미는 이불을 젖히고 문밖의 간호사에게 말했다.
“저기요, 저 퇴원할게요.”
해성대 밖.
신다정은 박시언에게 이끌려 차에 올랐다.
“설명해.”
박시언의 싸늘한 말투에 신다정도 돌직구를 날렸다.
“나 해성대에서 금융 좀 배우려고.”
“안 돼!”
“네가 뭔데?”
“나 네 남편이야!”
박시언의 목소리는 아까보다 더 싸늘해졌다.
“신다정, 내가 네 속을 모를 줄 알아?”
“내 속이 뭔데?”
“찬미가 여기 있으니 일부러 찬미 괴롭히려고 이러는 거잖아!”
“박시언 씨, 나 그렇게 한가한 사람 아니야!”
“신다정, 전에 네가 찬미처럼 입고 다니는 것도 난 상관하지 않았어. 그러니까 적당히 해. 네 자리는 아무도 빼앗을 수 없다고 내가 말했지?”
“정말 빼앗을 수 없어? 박시언 씨, 내가 신정 그룹 딸이 아니라도 나랑 결혼했을 거야?”
신다정은 무뚝뚝한 표정으로 박시언을 바라봤고 박시언은 잠시 말문이 막혔다.
두 사람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만약 이때 그녀보다 더 신분이 높고 한성 그룹 안주인 자리에 어울리는 여자가 나타난다면 박시언은 가차 없이 그녀와 이혼할 것이다.
“여긴 네가 들어가고 싶다고 해서 들어갈 수 있는 학교가 아니야. 한성 그룹 사모님이라는 타이틀을 이용해도 소용없어. 난 절대 널 돕지 않아!”
“난 당신이랑 상관없이 내 실력으로 들어가.”
“네 주제에?”
박시언은 싸늘하게 웃었다.
“신다정, 너 해성대가 그렇게 만만한 곳이라고 생각해? 헛수고하지 말고 그냥 포기해.”
“충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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