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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7장

하지만 지금 신다정의 눈빛은 아주 확고했다. 강력한 자본을 가지고 있는 그녀는 눈치를 보지 않고 떳떳하게 나설 수 있었다. 그리고 박시언은... 그녀 덕분에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선택을 했다. 박시언과 허성운의 차가 허씨 사택 안으로 들어섰다. 세 사람은 김영수를 만나기 위해 위층으로 올라갔다. 허성운이 방문을 열자마자 누군가 그녀 앞으로 꽃병을 내던졌다. 순간 신다정은 어리둥절했고 침대 위에 있던 김영수도 마찬가지로 어리둥절해졌다. 다행히 허성운이 꽃병을 제때 걷어찼기에 신다정은 다치지 않았다. “이게 무슨 짓이야?” 허성운이 인상을 잔뜩 찌푸리며 날카로운 눈빛으로 묻자 김영수가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 “용성 클럽에서 2억을 마구 쓰고 남자 모델과 호텔까지 가서 하룻밤을 보내다니! 신다정, 너 정말 대단해!” “왜 너마저 이런 말을 하는 거야...” 신다정은 눈썹을 비볐다. 이번만큼은 허성운도 김영수를 저지하지 않고 방 안으로 들어가 여유롭게 와인 한 잔을 따르며 말했다. “나도 네 설명을 기다리고 있어.” 박시언도 방에 들어와 소파에 앉았다. 허성운과 김영수의 시선이 그녀에게 쏠린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박시언은 아무 말을 하지 않았지만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것 같았다. 이런 소리 없는 압박이야말로 가장 치명적인 것이 아니겠는가? 신다정은 타협할 수밖에 없었다. “알았어. 어쨌든 세 사람 뜻을 알았으니까 설명할게!” 침대에 기대어 앉은 김영수는 온몸에 성한 곳이 하나도 없었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회사 보스의 기질을 내뿜고 있었다. “말해.” 신다정은 어이가 없다. “얘기가 길어.” 허성운이 한마디 했다. “긴 얘기, 짧게 해.” “배성연이 지태준과 나를 초대했던 그 날 밤, 배성연이 왜 갑자기 이러나 싶었는데 우리가 떠날 때 무의식적으로 태준 씨의 병을 언급했어. 그래서 배성연이 우리를 초대한 목적을 알았지. 우리 사이에 의심의 씨앗을 심으려고 그런 거야.” 세 사람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신다정은 말을 이었다. “그래서 그날 밤 태준 씨가 아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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