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44장
신다정이 비행기에서 내렸을 때 해성은 이미 해 질 녘이 되었다.
허성운의 차가 공항 옆에 정차해 있었다. 심야 비행이라 사람이 많지 않았기에 공항 안은 텅 비어 있었으므로 공항 안에 서 있는 허성운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신다정이 두 걸음 앞으로 나가 손에 든 가방을 허성운에게 건네자 허성운은 피우던 담배를 버리고 가방을 받았다.
신다정이 말했다.
“어린 자식이 이제 담배까지 피우네.”
그 말에 허성운이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신다정, 우리 동갑이야. 매번 네가 어른인 것처럼 나에게 말하지 마.”
“미안, 버릇이 돼서.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학교에서 늘 내 편이 되어주던 빨간 머리 남자애인 것 같았는데 2년 만에 벌써 어른이 되었네.”
“신.다.정”
허성운이 경고조로 신다정의 이름을 불렀다.
“미안... 습관이 돼서 그래.”
동갑이라고 해도 신다정은 환생하면서 허성운보다 몇 년 더 살았으므로 언제부터인가 어른스러운 말투로 허성운을 설교했다.
허성운이 신다정의 가방을 들며 말했다.
“뉴스 기사는 설명해 줘야 하는 것 아니야?”
“설명할 게 뭐 있어? 보다시피 혼자 돌아왔잖아.”
“내가 그걸 묻는 게 아니잖아.”
공항을 나선 뒤, 차 앞까지 오자 허성운이 신다정에게 차 문을 열어주었다.
그러자 신다정도 주저하지 않고 올라탔다.
허성운이 차에 오른 뒤에야 신다정이 말했다.
“뉴스 기사 내용은 다 사실이야.”
그 말에 허성운은 흠칫 놀랐다.
“그럼 그 클럽 남자와... 신다정, 너 미쳤어?!”
허성운의 목소리가 순간 높아졌다.
“지태준이 너를 속였다고 해도 이러면 안 되지...”
“뭐가 안 되는데? 나를 망치는 거?”
신다정이 고개를 옆으로 돌려 허성운을 보며 말했다.
“한수호와 함께 호텔에 간 것은 맞아. 하지만 아무 일도 없었어. 이상한 생각하지 마.”
“한수호?”
허성운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통성명까지 한 거야?”
이상한 포인트에 주의를 기울이는 허성운의 모습에 신다정은 어이가 없었다.
허성운이 계속 물었다.
“내가 네 항공편을 미리 확인하지 않았다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