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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1장

고개를 숙인 지태준은 신다정의 말에 속눈썹이 저절로 떨렸다. 그는 정말 말하고 싶었다. 그녀를 볼 때마다 늘 말하고 싶다. 하지만 무서웠다... 신다정이 그런 그를 받아들이지 못할까 봐 두려웠다. 늦은 밤, 배성연은 어깨 상처를 치료한 뒤 배연화의 방문을 두드렸다. 방 안에서 배연화의 화난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자!” “자고 있다고 하니 오빠는 다음에 다시 올게.” 말을 마친 배성연이 자리를 뜨려 하자 배연화가 대뜸 방문을 열고는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 “왜 찾는 건데!” “신다정과 지태준이 갔어.” “알아.” “안다고?” “그럼! 지태준이 누군데, 오빠에게 잡히겠어?” 배성연이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네 오빠가 지태준을 못 이길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응!” “넌 정말... 나의 좋은 여동생이구나.” 배성연의 어깨에 난 상처를 본 배연화는 머뭇거리며 물었다. “오빠, 어깨에 난 상처는...” “총알이 관통한 거라 심각하지는 않아.” 배성연은 배연화의 이마를 짚으며 말했다. “우리 연화가 착해졌네. 오빠를 아낄 줄도 알고. 오빠 오늘 정말 감동했어.” “누가 오빠를 아낀다고 했어! 오빠는 맞아도 싸! 오빠가 전에 신다정에게 총을 쐈으니까 그렇지! 지태준은 원한이라면 언제든 꼭 갚는 사람이야. 앞으로 오빠에게 또 어떻게 할지 모른다고!” “본인 일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놈이 나를 상대할 시간이 어디 있다고.” “무슨 말이야?” 그 말에 배연화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예리하게 알아차렸지만 배성연은 이 일에 배연화를 휘말리게 하고 싶지 않았기에 얼른 말머리를 돌렸다. “나중에 지태준이 정말 나와 싸우려 한다면 얼마든지 받아들일 거야. 나와 맞설 자격이 있는 사람도 지태준뿐이니까.” “오빠! 그만하면 안 돼?” “안 돼.” 배성연은 단칼에 거절했다. 이때 하녀가 서빙 카트를 끌고 복도에 오자 배성연은 하녀에게 물러가라는 듯 손을 들더니 직접 카트를 밀어 배연화의 방에 밀어 넣으며 말했다. “네가 밤에 잠을 제대로 못 자잖아. 그래서 하인보고 신선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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