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27장
“신다정 씨?”
배성연이 앞에서 손을 흔들자 신다정은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배성연이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신다정 씨가 나를 그렇게 쳐다보면 지 대표가 오해하겠어.”
“젊고 유능한 배 대표야말로 내가 생각했던 배 대표인 것 같아서.”
신다정이 생각하는 배성연이 바로 이런 모습이었다.
다만 배성유의 존재 때문에 잠깐 충격을 받았을 뿐이었다.
“칭찬으로 들을게.”
배성연이 테이블 위에 놓인 술잔을 가볍게 흔들며 말했다.
“두 분과 거래를 하고 싶어서 초대했어.”
“그래? 무슨 거래인데?”
배성연이 들고 있던 와인잔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김영수를 넘겨줘.”
이 말을 들은 신다정은 얼굴에 미소가 사라졌지만 배성연은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이었다.
“전에 낙성에 있을 때 김영수가 신다정 씨에게 고생을 꽤 많이 시켰다고 들었어. 둘 사이에 원한만 있을 텐데 김영수 하나 내주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잖아. 안 그래?”
“배 대표가 말한 것은 아주 오래전 일인 것 같은데?”
신다정은 일부러 ‘아주’라는 단어를 강조하며 말하고는 빙긋 웃음을 지었다.
“내 기억이 맞다면 해성에 있을 때 우리 같이 박근영을 어떻게 상대할지 작당 모의하지 않았었나? 배 대표는 깜찍한 잠옷을 입고 허씨 사택에 있고... 배 대표, 기억할지 모르겠네?”
배성연의 얼굴에 있던 웃음도 점차 사그라졌다. 살기가 넘치는 싸늘한 그의 눈빛은 당장이라도 신다정의 목숨을 앗아갈 것 같았다.
어깨의 상처가 아직도 아픈 신다정이었지만 배성연 앞에서는 최대한 침착한 척했다.
배성연이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었지만 강자들의 게임이 바로 이런 것이라고 했던 허성곤의 말이 생각났다.
싸움에서는 기세가 제일 중요하다.
만약 한쪽이 먼저 겁을 먹는다면 반은 진 것과 다름없다.
배성연 앞에서 두려운 기색을 드러낼 수 없었던 신다정은 최대한 침착하게 말했다.
“배 대표, 기억하나 봐? 그러면 나 신다정이 배신 안 한다는 것도 알겠네.”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배성연의 말이 끝나자마자 구석에서 십여 명이 뛰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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