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26장
“배성연이 보낸 거야.”
지태준이 초대장 한 장을 신다정에게 건넸다.
블랙 골드 카드에는 시간과 주소가 간략하게 적혀 있었다.
배성유의 글씨를 본 적이 있는 신다정은 배성연과 배성유가 같은 몸 안에 있으면서도 글씨체가 이토록 다를 줄은 몰랐다.
“오늘 밤 이 위에 있는 주소에서 만나자는 거야?”
신다정은 잠시 망설이다가 말했다.
“우릴 속이는 것은 아니겠지?”
“걱정하지 마. 설령 속이는 것이라도 사람들은 이미 준비했으니까.”
배성연은 배성유가 아니기에 100% 신뢰할 수 없으므로 만단의 준비를 해야 했다.
신다정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마침 나도 배성연과 하고 싶은 말이 많아.”
이날 밤, 검은색 마이바흐 차량 한 대가 백씨 저택 대문 앞에 멈춰 섰다.
보아하니 배성연이 사람을 보낸 것 같았다.
초대장을 보내는 것도 모자라 차를 보내 마중까지 오다니.
배성연은 진작부터 그들의 행방을 알고 있었던 것 같았다. 신다정과 지태준이 용성에 있는 며칠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신다정과 지태준은 바로 차에 올라탔다.
두 사람이 탄 차 뒤로 십여 대의 링컨 차량이 뒤따랐지만 배성연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지태준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부하를 백여 명 데리고 갔다.
배성연의 집 정원에 도착하자 집사가 나와 신다정과 지태준을 맞이했다.
“오늘 배 대표님이 얘기가 길어질 것 같다고 지 대표님 부하들도 안에 들어와 쉬라고 했습니다.”
집사의 예의 바른 태도에 지태준이 덤덤하게 말했다.
“내가 데리고 온 사람이 생각보다 많아.”
“괜찮습니다. 몇 명이든 다 안으로 들여도 된다고 했습니다.”
지태준도 더 이상 거절하지 않았다.
“그럼 사양하지 않을게.”
이내 십여 대의 차 문이 열리더니 지씨 가문의 경호원들이 우르르 나와 지태준의 뒤에 나란히 섰다.
지씨 집안의 경호원들은 원래부터 좋은 훈련을 받은 사병으로 차에서 내리자마자 알아서 정렬을 이뤄 섰다.
“우리 사람들이 많아서 배 대표가 수고 좀 하겠네.”
한마디만 한 신다정은 지태준과 손을 잡고 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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